임진년 새해가 밝았다. 팝계는 연초가 되면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기 위해 분주하기도 하고 지난해를 정리하는 시간을 가진다. 특히 한 달 뒤에 있을 그래미 어워드 결과를 기다리는 초조함이 있는 시기이기도 하다. 뮤직토크에서는 지난 주 2011 국내음악 결산에 이어 해외음악 결산을 통해 그래미를 예측해 본다.
지난해 해외음악계는 여성 파워의 득세로 규정할 수 있다. 2009년부터 이어진 팝계의 여성 파워는 지난해 절정에 이르렀는데 올해도 이런 현상은 지속될 것 같다. 여성 파워의 선두에는 영국 출신의 아델(Adele)이 있었다. 아델은 지난해 발표한 앨범 '21'을 통해 예술성과 대중성 모두를 인정받았는데 싱글 커트된 'Rolling In The Deep'과 'Someone Like You'는 전 세계적으로 아델 신드롬을 몰고 오기도 했다. 지난해 연말 발표된 빌보드 결산차트에서도 주요 5개 부문 가운데 4개 부문에서 1위에 올랐다. 톱아티스트 부문에서 아델의 뒤를 이어 리한나(Rihanna), 케이티 페리(Katy Perry), 레이디 가가(Lady GaGa)가 4위까지를 독식하면서 여성 아티스트 전성시대를 증명하기도 했다.
여성 아티스트 전성기에 맞선 남성 파워라면 브루노 마스(Bruno Mars)의 고군분투를 들 수 있다. 톱아티스트 부문 10위 안에 오른 남성 아티스트는 힙합 가수 릴 웨인(Lil Wayne), 브루노 마스, 저스틴 비버(Jusitn Bieber), 크리스 브라운(Chris Brown) 등이 있지만 미국 외의 지역에서까지 인기몰이를 한 아티스트는 역시 브루노 마스가 대표적이다. 브루노 마스의 'Grenade'는 국내에서도 인기를 누리면서 두터운 팬층을 확보하기도 했다.
또 다른 특징은 그룹보다 솔로 아티스트가 성공적이었다는 점이다. 이런 현상은 록음악의 퇴조와도 맥을 같이한다. '너바나' 출신의 데이브 그롤(Dave Grohl)이 이끄는 '푸 파이터스'(Foo Fighters)가 고군분투했지만 전반적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레이디 앤터벨룸'(Lady Antebellum)과 '멈포드 앤드 선즈'(Mumford & Sons), '마룬 파이브'(Maroon 5)의 선전이 그나마 록 팬들에게 위안이었다. 댄스 일렉트로닉 계열에서는 남성듀오 'LMFAO'의 'Party Rock Anthem'이 그룹으로 성공을 거둔 정도였다.
2011년은 여성 솔로 아티스트의 해였고 장르적으로는 댄스 일렉트로닉 음악이 강세였다. 또 록 음악이 퇴조를 보이고 고전적인 컨트리 음악이 인기를 누리기도 했다. 여성 아티스트의 득세와 컨트리 음악이 유행하는 현상은 경제, 사회의 불안 심리를 반영한다는 팝계의 속설과 연결된다. 남성들이 이룩했다며 거드름을 피웠던 경제, 사회 기반이 신기루 위에 지어진 모래성일 수도 있다는 의문이 이런 현상을 낳았을 수도 있다. 2012년 남성 아티스트들이 인기를 얻으려면 겸손과 배려를 우선해야 할 지 모를 일이다. 이건 음악계의 일만은 아닐 것이다.
권오성 대중음악평론가 museero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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