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新 동의보감]턱관절 장애

"식사할 때 양 턱 골고루 쓰고 딱딱한 음식 피해야"

"일상생활 중 하품을 하려고 입을 크게 벌렸는데 입이 잘 다물어지지 않거나, 음식을 먹으려고 입을 벌리거나 다물 때 턱에서 딸각거리는 소리가 나요."

일상생활 중 이러한 불편을 느끼면 턱관절의 장애를 의심해 볼 수 있다. 턱관절 장애란 턱관절 사이에 완충 작용을 하는 디스크가 정상적인 위치에서 벗어나거나 닳게 되면 턱관절이 제대로 움직이지 않거나 마모돼 입이 잘 벌어지지 않고 턱 주위에 통증이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턱관절은 가장 많이 사용하는(하루 2천 회 이상) 관절 중 하나다. 음식을 씹는 과정뿐만 아니라 삼키고 말하는 과정을 포함한다. 이러한 턱관절은 저작(咀嚼'음식물을 씹음)계를 구성하고 있는 여러 기능적 요소들의 조화가 잘 이루어질 때는 문제가 되지 않으나 그렇지 못할 경우 기능적인 장애는 물론 기질적인 손상까지 초래하게 된다.

최근 턱관절 장애를 호소하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 턱관절에 문제가 생겼을 경우 입을 벌리고 다무는 것이 불편하거나 턱관절 부위가 뻐근하고 아프며, 주위의 목이나 어깨, 머리까지 뻣뻣해진다. 또 손가락 3개를 세로로 모아서 입에 넣으려고 하면 잘 들어가지 않거나, 이갈이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심할 경우 현기증이나 만성 두통'울림'눈물'입맛의 변화 등도 나타날 수 있다.

이러한 턱관절 장애는 스트레스로 인한 정신적 긴장, 턱의 과도한 사용, 치아를 꽉 물거나 한쪽으로만 씹는 습관 때문에 유발될 수 있다. 한의학에서는 턱관절 장애를 하품이나 타박상 등에 의한 외상(外傷), 풍한습(風寒濕 ), 사기(邪氣)의 침입을 받은 외부적 요인과 기혈부족(氣血不足), 간신허(肝腎虛) 등의 내부적 요인으로 구분하고 있다.

턱관절 이상은 간단한 자가진단을 통해 알 수 있다. 우선 검지를 귀 바로 앞에 대고, 입을 크게 벌렸다 다물었다를 반복해 본다. 이때 통증이 생기면 턱관절 이상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침을 연속적으로 3번 이상 삼켜 본다. 연속적으로 침을 삼키기 어려우면 턱관절 장애가 어느 정도 진행되었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자신의 손가락 3개를 똑바로 세워서 입속으로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크기가 되어야 한다. 이것이 어렵다면 턱관절 이상으로 입을 벌리지 못하는 상태로 볼 수 있다.

턱관절을 구성하는 조직은 일단 망가지면 회복하기가 어렵다. 또한 턱관절 이상은 비단 턱의 문제뿐 아니라 전신 증상을 야기할 수 있으므로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턱관절이 더 이상 손상되지 않도록 보호하고 염증을 가라앉히며 조직을 강화해 기능을 안정시켜야 한다. 치료와 더불어 평소 생활습관도 중요하다. 식사를 할 때 양 턱을 골고루 사용하고 딱딱한 음식은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다.

전수영기자 poi2@msnet.co.kr

도움말'권오곤 대구한의대 한방 재활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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