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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 재테크] 새해 재무설계의 선결조건

새해가 밝았다. 새해가 되면 각자가 소망하는 계획들을 세우게 된다. 한 취업포털사이트에서 남녀 직장인 61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2년 새해 희망' 설문조사에서 '부자 되기' 등의 금전적 성공을 첫 번째 소망으로 꼽은 사람들이 많았다. 설문조사에서 볼 수 있듯이 우리나라 사람 가운데 경제적 안정을 삶의 목표로 여기고 사는 사람들이 많다.

기업의 상시적인 인력 구조조정, 심화되는 빈부 격차, 빈약한 복지제도 등 우리나라가 처한 현실에서 비롯된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경제적 안정이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하지만 돈은 삶에 편리함을 가져다 줄 수는 있지만 모든 문제를 해결해 주지는 못한다. 개인의 '행복 지수'는 부에 비례해 높아지는 것이 아니라 개인이 처한 현실, 삶에 대한 생각과 태도 등에 따라 달라진다.

흔히 '재무설계'라고 하면 금융상품 등의 목표수익률을 정한 뒤 이를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제반 과정으로 이해된다. 하지만 바람직한 재무설계는 '재무적 목표를 세움과 동시에 그것과 관련된 비재무적 문제를 고민하고 수정해 나가는 일련의 과정'이라 볼 수 있다.

비재무적인 문제라 하면 건강·가정·사회적 인간관계 등을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는데, 첫째가 건강이다. '건강이 제일의 재테크'라는 말이 있듯이 건강은 삶의 질과도 직결되는 인생 제일의 목표인 동시에 수단이라 할 수 있다.

아프면 의료비에 많은 돈이 소비될 뿐 아니라 행복 지수와 삶의 질도 급격히 낮아진다. 맹목적으로 돈만 좇다, 건강을 잃고 후회하는 경우를 주위에서 발견할 수 있는데 어리석은 경우라 하지 않을 수 없다.

둘째는 가정의 행복을 들 수 있다. '모든 인생의 행복과 불행은 가정에서 시작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가정이 화목하기 위해서는 부부간 또는 부모와 자식 간에도 대화 시간을 많이 가지고 서로 소통할 수 있어야 한다. 실제로 재무적 측면에서도 맞벌이 부부의 경우 서로의 소득을 완전히 공개하고 금융상품 가입 시 목표수익률 등을 공유하는 경우가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재무성과가 훨씬 높다는 보고가 있다.

셋째는 사회적 인간관계를 통한 자기 만족 및 욕구충족을 들 수 있다. 인간은 누구나 사회 활동을 통해 소속감을 느끼고 타인으로부터 인정받고 존경받고 싶은 욕구가 있다. 이는 평균수명이 늘어나고 개인화가 가속화하는 현대사회에서 중요성이 더해가는 것으로 젊었을 때부터 취미'봉사활동 등을 통해 자기계발을 꾸준히 해나간다면 노년이 되어서도 보람되고 활기찬 생활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새해를 맞아 부자가 되기 위해 재무 포트폴리오를 어떻게 구성해야 할지 고민하고, 어떤 금융상품에 우선투자할지를 정하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하지만 그에 앞서 가족 모두 건강을 위해 실천가능한 올해의 운동 계획을 세워보고, 서로의 속마음을 들어보는 소통의 시간을 가져보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정리·이경달기자

도움말·조영철 농협중앙회 대구PB센터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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