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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진 '민주의 종'..무게도 속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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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진 '민주의 종'..무게도 속였나

깨진 상태로 납품돼 물의를 일으킨 '광주 민주의 종' 제작자가 무게도 속였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2005년 당시 종을 운반한 A씨는 5일 연합뉴스 기자에게 "당시 크레인에 저울이 부착돼 있었다"며 "민주의 종 무게가 정확히 기억은 안 나지만 (시방서에 적힌) 30.5t보다 훨씬 적었다"고 말했다.

A씨는 KBS 인터뷰에선 "무게가 26.5t이었다"며 "종을 제작한 측에서 30.5t이라고 말해달라는 부탁도 받았다"고 폭로했다.

t당 종 제작비가 수천만원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져 실제 4t가량 적다면 제작자 측에서 억대의 돈을 챙겼을 가능성이 있다.

또한 광주 민주의 종이 '밀랍주조공법'이 아닌 현대기법으로 제작됐다는 의혹도 전문가들 사이에 제기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종 명세서에는 밀랍주조공법으로 돼 있다.

통상의 현대기법이 밀랍주조공법보다 제작비가 저렴한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 민주의 종이 총체적 부실 덩어리 아니냐는 의혹을 낳는 이유다.

이에 대해 종을 제작한 성종사 원광식 대표(중요무형문화재 112호)는 "종 무게는 오히려 30.5t이 넘는다"며 "종의 무게는 명세서에 적힌 데로 오차범위(100분의 30)내 였다"고 말했다.

원 대표는 "주조기법도 특허를 받은 밀랍주조공법을 활용한 것이 명백하다"고 말했다.

앞서 시는 민주의 종 하단에 15㎝가량의 금이 간 상태에서 납품된 사실을 확인했다.

이와 관련, 광주시는 부실한 종 제작자에게 다시 종 제작을 의뢰해 미온적으로 대처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경찰도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민들은 "설사 종을 다시 만들더라도 한번 먹칠이 가해진 명성을 회복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광주시 관계자는 "종을 다시 납품받아야 한다고 생각해 문제의 종을 제작한 사람에게 다시 종 제작을 의뢰했지만 이를 다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광주시는 시민 성금 등 14억6천여만원을 들여 2005년 10월 옛 전남경찰청 차고에 종을 설치하고 11월1일 시민의 날에 첫 타종을 했다.

민주의 종은 아시아문화전당 건립공사 때문에 2008년부터 환경관리공단에 임시 보관 중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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