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역사 속의 인물] '테디베어'와 테어도어 루즈벨트

1902년 어느날 미국 대통령 테어도어 루즈벨트가 미시시피강 부근에서 곰 사냥에 나섰다. 그날따라 토끼 한 마리 구경하기 힘들었다. 보다못한 보좌관들이 새끼곰 한 마리를 구해다 나무에 걸어놓고 대통령더러 사냥한 것처럼 총을 쏘라고 권유했지만 대통령은 스포츠맨십에 어긋난다는 생각에 이를 거절했다.

한 유명 만화가가 이 일화를 워싱턴포스트지 정치 삽화로 싣자, 뉴욕 브룩클린의 한 장난감 가게 주인이 가게에 전시된 봉제 곰 인형에 '테디'(Teddy'루즈벨트 대통령의 애칭)라는 이름을 붙였다. 많은 이에게 사랑받는 곰 인형 '테디 베어'의 이름은 이렇게 유래됐다. 곰 사냥터에서의 에피소드와 루즈벨트의 우직한 이미지가 맞아떨어진 것.

그러나 루즈벨트는 결혼식장에 가면 신랑이 되기를, 장례식장에 가면 죽은 사람이 되기를 원하는 사람이었으며 진짜로 죽은 사람이 되어보고 싶은 충동을 못이겨 관에 들어가고 싶다고 생떼를 썼다는 증언이 있는 것을 보면 실제 성격은 유별났던 것 같다. 그는 역대 미국 대통령 중 최연소(42세)로 취임했으며, 러'일 전쟁을 종식시킨 공로로 미국인 최초로 노벨평화상을 받았다. 1858년 태어나 1919년 오늘 타계했다.

김해용 편집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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