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부주의가 부른 화마가 생명과 재산 위협한다

한파와 건조한 대기로 인해 올겨울 지역에서도 화재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4, 5일 이틀 동안 대구경북 지역에서 모두 16건의 화재가 발생해 2명이 숨지고 많은 재산 피해를 냈다. 순간의 부주의와 낡고 부실한 전기'기계 설비가 소중한 인명은 물론 재산상의 큰 피해를 부르고 있다는 점에서 겨울철 화재 예방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이번 주 들면서 울진과 영덕, 포항 등 경북 동해안 지방에는 건조주의보가 발령됐다. 대구도 실효습도가 30%에도 미치지 못하는 등 매우 건조한 상태다. 이처럼 대구경북 지역이 푄 현상으로 인해 건조한 날씨가 지속되면서 화재 발생 가능성이 높아진데다 강추위로 인한 전열기 사용이 늘면서 화재에 취약한 환경에 노출되고 있는 것이다.

화재 발생에 있어 가장 주된 요인은 '부주의'다. 구미소방서가 지난 한 해 동안 관내 화재 발생 현황을 분석해 보니 부주의가 전체 화재 건수의 40%를 넘었다. 낡은 배선 등 전기적 요인도 32%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담배꽁초를 함부로 버리거나 불씨를 아무렇게나 방치하면서 화재를 부르는 사례가 많아 화재 예방과 안전에 더욱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한순간의 실수가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지는 일일이 거론하지 않더라도 누구나 짐작하는 바다. 가공할 화마(火魔)의 위력은 시민들을 큰 위험에 빠뜨리는 것은 물론 어렵게 모은 재산을 순식간에 잿더미로 만들어 버린다. 소방 당국의 철통 같은 대비 태세도 중요하지만 시민 스스로 인명과 재산을 지킨다는 의식이 없다면 큰 낭패를 보게 되는 것이다. 화재로 인한 이 같은 불행을 사전에 막기 위해서라도 시민 모두 화재 예방에 각별히 신경 쓰고 주변의 화재 요인들을 미리 제거하는 등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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