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전대주자, '與 돈봉투 파문' 맹공
민주통합당의 지도부 경선에 출마한 당권주자들은 7일 대구에서 합동연설회를 갖고 한나라당의 전당대회 돈봉투 파문을 맹비난했다.
9명의 주자들은 대구가 한나라당의 아성이라는 점을 의식한 듯 지역주의 극복을 위해 대구·경북 유권자들이 적극 나서줄 것을 호소했다. 한나라당 박근혜 비대위원장을 향해서도 맹공을 가했다.
모든 후보는 김부겸 후보가 3선 배지를 단 경기도 지역구를 버리고 대구 출마를 선언한 것을 높이 평가하면서 덕담을 건네 눈길을 끌었다.
첫 연설자로 나선 한명숙 후보는 "대구·경북은 너무 오랫동안 부패의 기득권 세력에게 자리를 내줘 정치가 썩고 냄새가 난다"며 "한나라당은 차떼기도 모자라 돈봉투를 돌려 지도부 경선하는 것이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이인영 후보는 "대구·경북 젊은이들이 앞장서 한나라당을 심판하고 회초리를 들 시간이 됐다"며 "대구·경북이 결단하면 한나라당의 박근혜 대세론을 대나무 쪼개듯 쪼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강래 후보는 "한나라당은 깨끗이 해체해야 문제를 풀 수 있다"며 "박 비대위원장이 앞장서고 있지만 본질은 박 비대위원장과 이명박 대통령이 결코 다르지 않다"고 비판했다.
이학영 후보는 전당대회 선거인단이 80만명에 이를 수 있다고 소개한 뒤 "국민이 그동안 얼마나 애타고 속 터졌으면 민주통합당에 기대해 보자 하고 사인을 보내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용진 후보는 "대구·경북에서 민주통합당이 '도로 민주당' 소리를 듣지 않으려면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 정권을 넘어 노동존중국가, 복지국가를 열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지원 후보는 "많은 분들이 돈봉투 사건, 디도스, 형님비리 등 총체적 비리에 대해 민주통합당이 뭐하느냐고 말한다"며 "총선승리와 정권교체만이 이명박 정권의 비리를 청산할 수 있기 때문에 박지원이가 꼭 이루겠다"고 호소했다.
문성근 후보는 "대구 총생산이 18년째 전국 최하위를 맴돌고 있는데 이는 한나라당의 일당 독재를 허용한 결과"라며 "여러분이 대구에서 바람을 일으킬 때 지긋지긋한 지역구도를 넘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박영선 후보는 "이명박 정부가 80여개 법안을 국회에서 날치기 통과시켰는데 상당수가 재벌에 특혜를 주는 법"이라며 "제가 새 리더가 되면 날치기 법안에 대한 전면수사를 촉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지막 연설자인 김부겸 의원은 민주화운동 탄압에 못 이겨 야반도주하듯 대구를 떠났다가 총선 출마를 위해 30여년 만에 돌아왔다고 울먹인 뒤 "대구 경제가 전국 꼴찌지만 그래도 (한나라당을) 찍어주니까 아무도 챙기지 않는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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