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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외인 금융 투자, 2008년 리먼 사태와 달라"

"작년 외인 금융 투자, 2008년 리먼 사태와 달라"

지난해 8~10월 중 우리나라 금융시장에서 외국인 주식투자자금은 빠져나갔지만 채권투자자금은 오히려 늘어나 리먼사태와 다른 모습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금융연구원 박성욱 연구위원이 8일 내놓은 '글로벌 금융위기와 유럽 재정위기 기간 외화자금 유출입의 특징 및 시사점' 보고서를 보면 2008년 4분기 외국인은 주식에서 42억8천만달러, 채권에서 106억달러를 순유출했다.

지난해 8~10월의 외국인 투자동향은 달랐다. 주식에서는 리먼 때보다 많은 58억8천만달러가 순유출됐지만, 채권투자는 61억7천만달러 순유입됐다.

박 위원은 "최근 금융시장 불안 고조에 따른 유럽계 자금의 디레버리징(부채축소)에도 외국인 채권투자자금과 국내 은행의 대외차입 확대 등이 이를 대체해 외화자금 부족현상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미국의 연기금, 중국·말레이시아 등의 공공자금이 수익률 증대와 투자다변화 차원에서 우리나라의 채권에 투자를 늘린 것도 원인이 된 것으로 평가했다.

박 위원은 국제금융시장 불안이 가중돼 디레버리징이 심화하면 외화자금 조달경로의 불안정성이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국제금융시장의 불안이 커지면 대부분 대형금융기관이 디레버리징 압력을 받는다. 아시아 국가의 중앙은행도 자국통화의 절하압력에 대응한 시장개입으로 외환보유액이 줄면 우리나라 채권투자를 축소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국내 은행은 중장기 외화자금 조달비용이 증가하고 자금확보가 여의치 못할 때를 대비해 위기 시 강제로 끌어올 수 있는 외화자금인 '커미티드라인'을 확대하고 차입처를 다변화하는 등 위기관리능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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