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차 징크스는 없습니다. 올해도 무조건 우승입니다."
9일 경산볼파크에서 전 선수단이 힘차게 구호를 외치며 시작한 삼성 라이온즈의 2012년. 디펜딩 챔피언으로서 갖게 된 사자 군단의 자부심은 '2년 연속 우승'이란 다짐으로 모여 볼파크를 에워쌌다. 챔프 삼성은 올 시즌 더 강한 팀으로 또 한 번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새해 슬로건도 'Yes, One More Time!'으로 정했다.
프런트 수장으로 두 번째 시즌을 맡는 송삼봉(53) 단장은 한정된 칸을 넘어 여백까지 빼곡하게 채워진 수첩처럼 '최강 삼성' '명문구단 삼성'의 명맥 잇기를 위해 쉼없는 강행군에 나서고 있다.
삼성이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 지은 지난해 9월 27일부터 한국시리즈와 아시아시리즈를 준비하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쁜시간을 보낸 송 단장은 3관왕 달성의 샴페인 한 잔 마실 겨를 없이 돌아서 올 시즌 준비에 박차를 가했다. 일본에서 유턴한 이승엽과 진갑용'신명철'강봉규 등 FA 3인방과의 계약, 우승의 전초기지가 될 전지훈련지 확보 건 등으로 동분서주했다.
2군 코치들을 대거 보강, 유망주 육성 프로젝트로 삼성의 미래 주춧돌을 놓는 데 매진한 송 단장은 세밀하고 정확한 상대분석을 바탕으로 선수들이 원하는 데이터를 손쉽게 이용, 전력을 극대화시킬 수 있게 하려고 경기정보시스템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삼성은 1.5군, 2군 등 두터운 선수층을 기반으로 3관왕을 달성할 수 있었습니다. 체계적인 선수 육성 없이는 한 해 반짝하고 시들고 맙니다. 가능성 있는 선수를 선발하고, 그들을 능력 있는 코치들에게 맡겨 숨은 능력까지 끌어올릴 때 삼성은 강팀이 될 수 있습니다. 올 시즌 제2의 배영섭을 기대해도 좋습니다."
프런트의 몫을 선수단 지원까지로 못 박은 송 단장은 '선수단 운영은 전적으로 감독'에게 주어지며 잘했을 때 공은 선수단에, 못했을 때 비난은 프런트가 받겠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부임하자마자, 류중일 감독에게 "감독만큼 선수들을 잘 아는 사람이 없으니, 소신껏 한번 해보시오"라며 선수단 운영 전권을 감독에게 넘긴 송 단장은 올 시즌 역시 일체의 간섭을 배제하고, 그림자로 물러서 끊임없는 소통과 지원으로 구단을 끌어가겠다고 말했다.
이는 18년 세월을 야구단에 머물며 보고 듣고 배운 구단 운영 노하우다. 실제로 지난해 팀이 5위로 추락했을 때 주위로부터 숱한 비난을 들어야 했지만 더그아웃을 찾는 대신 부족한 지원 탓은 아닌가를 고민하며 밤잠을 설치는 쪽을 택했다.
올 시즌 역시, 감독과 코칭스태프, 선수들이 오직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부대로서 프런트를 이끌고 갈 생각이다. 그러면서 프로구단으로서 열렬히 응원해주는 팬들, 연고 지역사회에서의 책임과 역할에는 발벗고 나서겠다고 다짐했다.
"이름에 삼자가 들어 있어 지난 시즌 3관왕을 했습니다. 올 시즌 반드시 우승해 한국시리즈 3연패도 해봐야죠. 올해도 멋진 경기로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겠습니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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