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독신 늘어 가구당 평균 인구 2.7명

인구는 그대로인데 주택보급률은 떨어지는 기현상

대구 인구가 10여 년간 정체 현상을 보이고 있지만 주택보급률은 낮아지는 '기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1, 2인 가구 증가로 전체 가구 수는 늘고 있지만 입주 물량은 부족한 '수급 불균형'이 주요 배경이다.

'대구주택 시장 전망 자료'를 펴낸 내외주건 주거문화연구소는 "주택 보급률이 낮아지면 전세 및 매매 가격 불안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며 "향후 1, 2년간 입주 물량이 적어 소형 주택 중심으로 가격 강세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늘어나는 가구, 떨어지는 주택 보급률

대구 주택 보급률은 지난 2009년 104.4%로 정점을 기록했다.

2005년의 경우 전국 대도시 중에서도 낮은 수준인 95.7%에 그쳤으나 입주 물량이 2007년 이후 급증하면서 주택 보급률 또한 상승한 것. 하지만 지난 2010년 12월 기준으로 주택 보급률은 102.1%로 떨어졌다.

1990년대 이후 경제력 저하로 전체 인구가 정체 현상을 보이고 있고 잠재적 주택 구매력이 높은 20, 30대 이탈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대구에서 주택보급률이 떨어진 것은 처음이다.

이는 독신자 및 노인 인구 증가에 따른 1, 2인 가구 증가가 원인이다.

2010년 기준 대구의 전체 가구 수는 93만8천 가구로 2000년의 80만5천 가구에 비해 13만 가구가 늘어났다. 동기간 인구는 252만 명에서 251만 명으로 비슷하지만 가구 수는 연평균 1만3천 가구씩 급증하고 있는 셈이다.

전체 가구 중 1인 및 1세대, 비혈연 가구 비율은 38.7%로 10년 전 27.2%에 비해 11% 증가했다. 2세대 가구 및 3세대 가구 비율은 각각 55.1%와 6.2%며 가구당 평균 인구 수는 2.69명이었다.

주택보급률이 떨어진 원인 중에는 기존 주택 멸실도 또 다른 원인이다.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2010년 대구 지역 내에서 재건축 등으로 3천451가구가 멸실됐다. 향후에도 대구 인구는 비슷하지만 가구 수는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내외주건 주거문화연구소는 2017년 대구 인구는 250만 명으로 현재와 비슷하지만 가구 수는 100만1천 가구로 늘어나고 가구당 인구는 2.5명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내외주건 김신조 대표는 "향후 연평균 1만1천 가구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따른 소형 아파트 수요도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2012년에도 가격 상승 이어질 듯

대구 주택 가격은 2011년과 같이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가구 수는 늘고 있지만 시장에 공급되는 공동주택은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대구 입주 물량은 7천258가구였으며 올해는 4천600가구에 그칠 전망이다. 또 2013년과 2014년도 예상 입주 물량도 7천300가구 및 5천100가구 정도다.

2001년부터 2010년까지 대구 연평균 아파트 입주 물량이 1만6천여 가구인 것과 비교하면 30~40% 수준에 그치고 있는 셈이다.

연간 증가 가구 수가 1만1천 가구인 것을 감안하면 공급 부족으로 '주택 보급률'은 계속 추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단 지난해부터 아파트 분양 물량이 증가세에 있고 도시형 생활주택과 주거형 오피스텔 공급도 큰 폭으로 늘 것으로 보여 2015년 이후에는 수급 불균형 문제가 안정권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올해 아파트 가격은 지난해보다는 상승세가 둔화되지만 상승폭이 10%대를 넘어설 전망이다.

내외주건 주거문화연구소 분석 자료에 따르면 올해 대구 아파트 매매가격은 11%, 전세는 13% 정도 상승할 것으로 조사됐다. 평형별로는 공급 물량이 가장 적은 소형 아파트 매매가격이 15%, 중형은 10%, 대형은 3%대의 상승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매매 가격은 14.7%, 전세는 18% 상승했으며 소형과 중형, 대형 아파트 가격은 각각 20.2%와 12.3%, 4.4% 상승했다.

내외주건 관계자는 "일반 수요자 및 기업체 체감 경기가 부정적이지만 가구 수 증가 대비 공급 물량이 30% 수준에 머물고 있어 소형을 중심으로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재협기자 ljh2000@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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