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에서 정치인과 관련된 속칭 '정치인 테마주'의 시가총액이 12조원에 육박할 정도로 급증하자 금융당국이 강력 대응에 나섰다.
같은 기간 유가증권'코스닥시장 시가총액은 8.4% 줄어든 데 비해 정상적인 움직임이 아니라는 판단 때문이다. 특히 선거를 앞두고 정치 테마주의 시가총액이 10조원을 훌쩍 넘어설 정도로 급팽창한 것은 전례가 없는데다 자칫 투자자 피해 등을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안철수연구소 주가는 최근 4개월 새 353% 올랐다. 6개월 전 주당 2만원대이던 주가가 현재 16만원대를 바라보고 있다. 안철수연구소 측은 지난달 이례적으로 "우리 회사 주식을 조심하라"고 경고하기까지 했다.
안철수연구소뿐만이 아니다. 박근혜, 문재인 관련주도 덩달아 뜨고 있다. 이달 4일 코스닥에서는 안철수연구소를 비롯해 박근혜 테마주로 분류되는 EG'아가방컴퍼니가 각각 거래대금 1~3위를 차지했다. EG는 박근혜 한나라당 비대위원장의 동생 지만 씨가 대주주다. 문재인 테마주로 거론되는 유성티엔에스'바른손 등은 상한가를 기록한 것은 물론 이 종목을 사기 위해 대기한 물량이 100만 주를 넘기도 했다.
지난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주식의 회전율은 모두 지난해보다 감소했지만 회전율 상위 종목 대부분은 정치인'바이오 테마주로 꼽히는 종목들인 것으로 나타난 것도 금융당국의 개입 이유다. 특정 종목을 직접 거론하기까지 했다. 금융당국은 "정치인 테마주로 분류되는 종목은 78개로, 시가총액은 12조원에 육박한다"며 "작전세력 개입이 의심되는 코스닥기업 대현과 솔고바이오 등에 대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금융당국은 이와 관련해 테마주 관련 시세조종 등 불공정거래 조사결과에 대해서는 증권선물위원회 위원장의 긴급 조치권을 발동해 검찰에 고발하거나 통보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과열 양상을 띠는 데는 정치 테마주에 편승한 일부 세력의 작전도 작용한다고 보고, 정치인 테마주의 이상거래를 우선 점검하면서 조사 대상을 더 넓힐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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