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보생 김천시장이 새해 벽두에 휴가를 내고 해외여행을 떠나 눈총을 받고 있다.
박 시장은 5일부터 10일까지 5박 6일 일정으로 지인들과 태국으로 휴가차 여행을 떠났다.
김천시 관계자는 "개인적인 이유로 휴가를 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어디로 휴가를 갔는지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직원은 "시장도 개인적으로 친한 분들과 해외여행을 갈 수 있지 않느냐"며 "지난해 연말 가려다 시간이 나지 않아 비교적 조용한 연초에 간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시무식을 한 지 며칠 되지 않았고 새해 설계 등에 몰두해야 할 때인데도 공무도 아닌 사적 모임을 위해 연초에 단체장이 해외로 휴가를 간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최근 소값 하락과 경기침체 등으로 서민들의 어려움이 많은 데다 국내외적으로 경제'정치적 상황이 여의치 않은데도 이를 무시하고 지인들과 어울려 해외 유명 관광지로 여가를 즐기러 간 것은 보기에 좋지 않다는 것이다.
더구나 동행한 사람들의 면면을 두고도 말들이 많다. 시의원과 지역 농협장, 기업체 대표, 시청 공무원, 지방선거 때 선거운동을 도왔던 사람들이 포함된 것은 불필요한 오해를 불러 일으킬 여지가 많다.
특히 기업체 대표의 경우 지방자치단체에서 보조금을 받은 업체로, 지난해 말썽이 난 김천시의원 해외연수에도 동행했던 인물로 알려져 사적인 모임이라는 시장 측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부적절한 처신이라는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일부 직원들은 "시무식에서 직원들에게 열심히 일하자고 하고 선 돌아서자마자 자신은 지인들과 어울려 해외관광을 가면 일할 맛이 나겠느냐" 며 "지난해에는 시의원들이 관광성 해외연수로 시끌했는데 연초에 시장이 꼭 해외여행을 가야 했을까"라고 불평하고 있다.
'열심히 일 한 그대여! 떠나라'는 광고 카피처럼 휴가는 필요하다. 하지만 새해 벽두부터 단체장이 스스로도 떳떳하게 밝히지 못하고 몰래 해외관광을 떠난 것이 잘한 일일까? 공인으로서 시민들이 이를 어떻게 볼 것인가를 먼저 생각해 볼 문제다.
박용우기자 yw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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