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찰청장까지 나선 대구 학교폭력 "적극적 개입하겠다"

9일 학부모들과 간단회

조현오 경찰청장이 9일 오전 대구지방경찰청 대강당에서 열린
조현오 경찰청장이 9일 오전 대구지방경찰청 대강당에서 열린 '시민과 공감하는 현장 토론회'에 참석해 학교폭력에 대한 토론을 하고 있다. 김태형기자 thkim21@msnet.co.kr

최근 대구 중학생 자살 등 학내 집단폭행, 금품갈취 등이 사회문제화하면서 조현오 경찰청장이 9일 대구를 찾아 학부모, 교육관계자 등과 간담회를 갖고 "학교폭력에 경찰이 강력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조 청장은 이날 오전 대구경찰청 대강당에서 지역 교육관계자, 학부모, 경찰관, 시민 등 4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학교폭력 근절을 위한 국민과의 간담회'를 가졌다.

조 청장은 "그동안 경찰은 문제가 발생해야 개입할 수 있는 형사법적 틀에 갇힌 나머지 학교폭력, 가정폭력, 유아'여성 상대 성범죄 등에 손길이 덜 미쳤다"며 "특히 학교폭력은 학생 및 학부모의 불안 해소를 위해서라도 (경찰이) 적극적으로 개입해 대처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피해자가 마음 놓고 신고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고 피해자 보호와 지원을 위해 경찰관들이 무거운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날 간담회는 1, 2부로 나뉘어 진행됐다. 1부에서는 학부모, 교육 관계자 등으로 구성된 국민 패널 5명과 조 청장이 '학교폭력의 심각성과 그에 대한 대책 마련'을 주제로 열띤 토론을 벌였다. 방경곤 대구시교육청 교육국장은 "학교폭력을 줄이기 위해선 학교와 가정이 함께 머리를 맞대야 한다. 특히 교사의 역할이 가장 중요한데 교사의 전문화, 소통'배려, 학생을 향한 사랑'관심 등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호숙 청소년폭력예방재단 대구지부장은 "지난해 지역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학교폭력 실태조사를 한 결과 왕따'집단따돌림 등이 신체적 폭력보다 더 심각한 결과를 초래한다는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2부에서는 지역 경찰관 5명과 조 청장이 '학교폭력 근절을 위한 경찰의 역할과 조치'를 주제로 토론했다. 경찰관들은 "학교폭력 등은 현행법상 검거하더라도 처벌이 잘 안 돼 (경찰의) 대처가 소극적이었다. 앞으로는 학교폭력 근절을 위해 적극 대처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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