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드럽게 강한 차 오셨습니다. 긴장모드 돌입하세요."
'더 뉴 재규어 XF 2.2D'. 디젤 엔진을 단 세단이 국내에 상륙했다. 재규어 특유의 모양새에 주행 성능까지 좋아졌으니 수입차 시장에서 긴장할 만하다. 사람으로 치면 얼굴도 잘생기고, 옷도 잘 입는 남자가 힘까지 좋다니.
지금까지 재규어의 이미지는 뭐니 뭐니 해도 스타일이었다. 겉에서 풍기는 고급스러움이 영국 신사의 이미지와 닮아 있다. 실제 재규어 모델에서는 직선을 찾기 힘들다. 둥글거나 곡선이거나. 결론은 '미끈하게 부드러운 차'로 정리됐다.
더 뉴 재규어 XF도 이 같은 선입견에 가깝다. 실내는 재규어만의 색깔이 가장 강하게 드러나는 부분. 시동을 걸면 볼록 솟아오르는 재규어 드라이브 셀렉터, 다이얼식 변속기는 재규어의 트레이드 마크가 돼 버렸다. 센터페시아를 비롯한 실내는 단출하면서도, 갖출 건 다 갖춘 기술력을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심플한 디자인으로 운전자가 필요로 하는 것이 어디에 있는지도 한눈에 들어왔다. 심지어 냉난방 송풍구마저 보이지 않았다. 온풍기 버튼을 누르자 숨어 있던 송풍구가 모습을 보였다.
실내등을 누르려 손을 대자 등이 켜졌다. 터치센서 방식이었다. 터치가 실내등에만 적용됐을까 싶어 다른 기능들도 하나씩 조작해봤다. 아뿔싸, 더 뉴 재규어 XF는 아이폰을 자동으로 인지해서 차량과 연결시켰다. 전화는 당연하고 아이폰 내부의 자료를 터치 방식으로 들을 수 있도록 했다. 재규어 관계자는 "아이폰과 가장 친숙한 차라고 보면 된다. 애플사와 협력을 통해 애플사 제품을 차 안에서 자유자재로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본격적인 시승에 들어갔다. 범어네거리에서 출발해 월드컵경기장을 돌아 신부산대구고속도로를 거쳐 팔조령을 타고 대구로 돌아오는 구간이었다. 2시간 남짓 시승을 했지만 '괜찮다'는 말 외에 내뱉은 감탄사는 없었다. 시내 주행 시 연비는 11.5ℓ/100㎞로 표시됐다. 우리 식으로 환산하면 8.7㎞/ℓ. 고속 주행 시 연비는 7.5ℓ/100㎞로 13.3㎞/ℓ였다. 중형 세단의 평균 연비에 비해 우수한 편에 속했다.
안정적인 속도 내기가 가능했던 것은 2.2 디젤 엔진 적용 덕분이었다. 최고출력 190마력과 최대토크 45.9㎏'m의 힘을 발휘해 제로백에 8.5초, 최고속도 225㎞/h의 성능을 자랑하기 때문이다. 스포츠 모드도 겸비해 속도를 즐기기엔 부족함이 없는 차였다. 입맛대로 운전하고 싶은 이들을 위한 장치는 보너스. 좀 더 정교한 회전수 컨트롤을 원한다면 핸들 바로 뒤에 있는 시프트패들을 이용해 수동처럼 운전할 수도 있었다. 판매가격 6천590만원. 문의 인타이어모터스 053)742-2500.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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