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한 여중생이 또래 남학생들로부터 4개월 동안 집단 성폭행을 당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대구경찰청 여성청소년계는 10일 서구의 한 중학교 1학년인 C(13) 양이 지난해 8월부터 11월까지 동네의 또래 남학생 12명으로부터 10여 차례에 걸쳐 집단 성폭행을 당했다는 신고가 6일 접수돼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C양 가족들은 경찰에서 "남동생이 지켜보는 앞에서도 남학생들이 성폭행을 했으며, 현관문을 잠그면 유리창을 깨고 들어와 집단 성폭행을 했다. C양은 지금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 가해자들이 어리다고는 하지만 엄한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C양과 같은 동네에 사는 가해 남학생들이 C양의 부모가 낮에 집을 잘 비운다는 사실을 알고 집에 혼자 있던 C양과 10여 차례 성관계를 한 사실을 밝혀냈다. 경찰은 "피해자 가족들이 지목한 가해 학생들 가운데는 다른 학교 학생도 있으며, 초등학교 6학년부터 중학교 2학년생까지 연루돼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경찰은 "이들이 성관계를 한 사실은 시인했지만 C양을 폭행했거나 협박한 사실은 없으며 창문을 깨고 침입한 적도 없다고 진술했다"고 했다.
경찰은 현재 조사를 마친 9명의 가해 남학생 중 1명은 범행을 부인하고 있으며, 나머지 8명 중 한 명은 형사처벌이 가능한 14세 이상이라고 전했다.
대구경찰청 배기명 여성청소년계장은 "형사 미성년자들에 대한 법 적용을 검토하고 있다. 성행위 시 협박'폭행이 없었더라도 미성년자 의제강간으로 처벌할 수 있고, 또 피해자가 성관계를 할 수밖에 없었던 사유가 있었다면 청소년 성폭행 혐의로도 처벌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경찰은 14세 이상인 한 명의 남학생은 검찰에, 나머지는 가정법원에 송치할 예정이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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