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9일 후진타오(胡錦濤) 중국국가주석과 1, 2개월 내에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공식 개시하기로 합의했다.
중국을 국빈방문하고 있는 이 대통령은 이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후 주석과 단독 및 확대정상회담을 갖고 한중 FTA 협상 개시에 필요한 국내 절차를 밟아 나가기로 했다.
양국 정상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 이후 한반도 정세와 관련,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6자회담이 재개될 수 있도록 양국이 협력하기로 했다.
또 지난해 말 서해상에서 불법조업을 하던 중국 선원이 해양경찰관을 살해한 사건 등 중국어선의 불법조업 문제에 대해 후 주석이 "중국 어민들에 대해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약속하는 등 향후 어업문제로 인한 불상사가 재발하지 않도록 양국이 함께 노력해나가기로 했다.
양국 정상이 한중FTA 협상 개시에 인식을 같이함에 따라 중국과 FTA를 체결하게 될 경우 우리나라는 미국와 EU에 이어 중국 등 세계 3대 무역대국과 FTA를 체결하는 최초의 국가가 될 전망이다. 그러나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있는 민감한 시점에서 농수산물과 저가 공산품 등 국내 산업에 적잖은 피해가 예상되고 있는 중국과의 FTA협상 개시는 국내여론의 반발이 예상되고 있어 순조로운 진행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10일 오후 원자바오(溫家寶) 총리와 면담 및 만찬을 함께 하면서 김 위원장 사후 한반도 정세와 양국 간 현안의 협력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베이징에서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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