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4대강사업 과정에서 농경지 리모델링용 준설토 일부가 무단 반출돼 모래와 혼합된 뒤 골재업체에 팔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4대강 준설토 관리에 허점을 드러내고 있다.
한국농어촌공사 예천지사는 예천군 지보면 마전리 낙동강사업 구간에서 발생한 준설토를 투입해 지보면 마전지구 내성천 인근 농경지의 리모델링사업을 벌이고 있다. 농어촌공사의 발주로 공사는 ㈜정안건설이 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이 구간 준설토 상당량이 농경지 리모델링에 사용되지 않고 덤프트럭에 실려 예천읍내 ㅈ골재업체로 옮겨지는 것을 주민들이 발견해 지보파출소에 신고했다.
본지 취재 결과 마전지구 준설토가 예천읍 ㅈ골재업체로 무단 반출된 양은 25t 트럭 31대 분량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현장 확인 결과 이 골재업체는 무단 반출된 준설토를 사업장 안에서 혼합기를 이용해 모래와 섞은 뒤 골재로 둔갑시키고 있었다.
경찰은 이 구간에서 발생한 준설토의 경우 공사용으로는 부적합한데도 농경지 리모델링 사업 시행자 측이 골재업자와 결탁해 불법으로 준설토를 반출해 매각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정안건설 관계자는 "준설토 야적장이 좁아 지역 골재업체에 부탁해 임시로 야적해 둔 것이지 돈을 받고 판매한 게 아니다"며 "현재 원상복귀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농어촌공사 예천지사 관계자는 "반출된 준설토는 현재 리모델링 사업장으로 옮기도록 했으며, 현장 조사를 통해 적법한 절차를 거쳐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예천'권오석기자 stone5@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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