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에세이 산책] '살아가는 이야기'

살아가는 이야기를 기록하겠습니다.

3040이든 5060이든 아니면 그 이하 혹은 그 이상의 세대이든지 한 시대를 살아가는 모습은 세밀하게 보면 서로 다름이 없습니다.

나는 굶주린 시대에 태어나서 지금까지 탈 없이 살았기에 너보다 우월하다 라고 생각하는 경제개발시대에 살아간 분들이나, 나는 풍요로운 시대에 태어났기에 밥이 없어 굶었다는 부모님의 말씀에 밥이 없으면 왜 라면이라도 끓어 먹지 못 했을까 하는 의문을 품고 속을 앓았을 보다 젊은 세대들이, 동시에 공감할 수 있는 글을 쓸 것입니다.

인간의 생명은 유한합니다.

애플의 스티브 잡스는 죽음을 신이 내린 축복받은 창조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제가 목격한 죽어가는 인간의 모습은 한결같았습니다. 약한 인간의 모습뿐이었습니다. 무명이었던지 아니면 왕후장상이거나 세계적인 석학이었던지 간에, 숨이 멎는 그 순간의 모습은 너무나 약한 한 마리의 어린 양에 불과하다는 생각뿐이었습니다.

살아서 숨 쉬는 지금의 이 순간, 우리는 행복합니다.

언젠가는 너와 나, 그대 할 것 없이 최후의 순간을 맞이할 것입니다. 그러나 그 시간이 지금 이 시간이 아니기에 우리는 행복합니다.

살아가는 이야기, 진솔한 지금 이 시대를 기록한 이야기는 우리 모두가 남기는 흔적입니다. 이 흔적은 누군가가 기록에 의해서 남겨야만 후대에 전해져서 빛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그 빛이 시간의 흐름과 세태의 변화에 따라서 때로는 우스개 헛소리에 불과하거나, 혹은 기회를 잘 타서 천재일우 광명의 서광으로 빛날지라도, 모두가 똑같은 하나의 진실, 결론이 하나로 귀착되는, 인생을 살아가면서 깨달을 수 있는 진리일 것으로 믿습니다.

급변하는 세상을 살아가노라니 정신을 차릴 수 없습니다. 어르신도 변했고, 젊은이의 변화는 따라갈 수 없을 만큼 일희일비합니다.

그러나 진리는 하나입니다. 세상이 아무리 변하든지, 내일 당장 지구의 종말이 찾아올지라도 불변의 진리는 하나일 것입니다.

우리 이웃들의 살아가는 이야기, 그 속에서 인생의 참다운 진리를 발견할 수 있다고 저는 믿습니다. 절대다수가 힘써 살아가는 곳에 무슨 거짓과 음모가 있을 수 있겠습니까?

열심히 쓰겠습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정재용/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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