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목정은 건물 구조상 사랑채다. 정면 3칸, 측면 2칸의 대청과 정면 1칸, 측면 4칸의 방이 서로 붙어서 전체적으로 '丁'자형으로 구성돼 있다.
본래는 현재의 하목정(정자)인 사랑채와 안채, 사당, 행랑채, 중사랑채, 도장채 등으로 지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은 하목정과 안채, 사당만 남아 있다. 문헌상 안채는 대청 6칸 등 모두 합해서 11칸이나 되는 큰 집이었다.
정면에서 왼쪽 건물이 하목정이며, 가장 뒤편 건물이 사당이고, 그 아래가 안채다.
하목정은 다른 정자와 비교할 때 공간 구성이 특이하다. 누(樓)와 방이 앞뒤로 덧달려 있고 6칸짜리 넓은 누마루 대청 앞이 개방돼 시원한 느낌을 준다.
누마루 뒤쪽인 丁자의 날개 쪽에는 3개의 온돌방과 1개의 마루방이 나란히 붙어 있는데, 2개의 가운데 방에는 퇴를 빼내어 2단짜리 벽장을 설치했다. 원래는 대청과 방 사이에 4분합문이 설치돼 있었으나 현재는 한쪽만 남고 뒷방에는 문짝 겉에 덧다는 미닫이문만 남아 있다.
하목정에서 눈여겨봐야 할 건축의 진수는 처마와 부연(附椽)이다. 대부분의 다른 정자가 갖지 못한 부연을 달고 있어 차별화된다. 원래 조선시대에는 사대부가 짓는 정자라도 부연을 다는 게 금지돼 있었다.
그러나 하목정에는 지붕 서까래 끝에 부연이라 하여 네모진 짧은 서까래를 설치했다. 부연은 처마를 위로 들리게 해 날아갈 듯한 곡선을 이루게 하는 구실을 하는 것으로 삼국시대 이래 고급 건축에만 이 같은 건축기법을 사용했다.
일반적인 와가에서 지붕의 모습을 날렵하게 보이기 위해 처마 모서리를 뾰족하게 하는 것이 통상적인데 반해 하목정은 초가지붕의 모습과 같이 둥글게 만들었다.
이런 지붕처마를 '방구매기처마'라고 부른다. 청도의 선암서당과 더불어 우리나라 건축물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없는 희귀한 처마 양식이다. 방구매기처마는 처마에 안 허리 곡선을 주는 대신 반대로 추녀를 짧게 해 둥근 처마를 이루는 기술을 말한다.
게다가 처마 아래에서 모서리 쪽으로 눈길을 돌리면 금방 펼친 듯한 부챗살 하나가 허공에 떠 있는 듯한 착각을 하게 한다. 위용을 자랑하며 하늘로 치솟는 여느 처마와는 다르다.
달성'김성우기자 swki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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