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설 선물 한우 독주…이마트 판매량 작년 5배

설 선물 시장에서 쇠고기가 독주할 것으로 보인다.

공급과잉으로 가격이 낮아진데다 구제역 같은 악재 요인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한우 사육 규모가 적정 수준보다 50만 마리 많은 것으로 추산되는 가운데 설 선물로 쇠고기 판매가 성황을 이루고 있다"고 밝혔다.

동아백화점에 따르면 지난주 설 선물용 한우 예약 판매 건수가 작년 같은 시기(설까지 남은 기간 기준)보다 1.5배나 늘었다. 특히 등심이나 안심 등 구이용이 200%, 갈비찜'국갈비가 170% 증가했다.

이마트가 지난달 29일부터 이번 달 4일까지 실시한 예약 판매에서도 한우가 작년보다 538.3% 더 팔려 신장률이 이마트 평균(54.4%)의 10배에 육박했다.

인터넷 옥션 등에서도 최근 일주일간 한우 선물세트 판매량이 작년과 비교해 100% 정도 늘었다.

한우 가격이 낮아지면서 등심이나 안심 등 고급 부위가 선물용으로 인기를 얻었단 분석이다. 지난해 설과 대비해 한우 소매가격은 10~15%가량 낮아졌다.

품목별 판세도 뒤집혔다.

작년에는 한우의 판매량이 조기'굴비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지만 올해는 한우와 조기'굴비의 판매량 비가 51대 49로 역전된 것.

반면 과일은 신장률이 28.1%에 그쳤다.

작년 예약 판매에서 쇠고기에 이어 2위였던 사과가 올해는 멸치와 굴비에 밀려 4위로 처졌으며 배는 5위에서 7위로 하락했다.

올해 국물용 멸치의 어획량이 증가한 탓에 멸치 세트가 753.4% 판매가 신장했고 대풍을 만난 굴비세트는 210.9% 판매가 늘었다.

이상기후의 영향으로 주요 과일 공급량이 줄면서 가격이 오른 탓이다.

동아백화점 박병구 팀장은 "한우 가격이 하락세이기 때문에 올 설에는 한우 수요가 크게 늘 전망이다. 백화점마다 한우선물세트를 주력 판매상품으로 정하고 가격대별, 부위별 맞춤형 상품 개발에 힘쓰고 있다"고 밝혔다.

임상준기자 new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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