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은행과 부산은행, 경남은행 등 영남권 3개의 지역은행이 각각 서로의 지역구에 지점을 잇따라 열고 있다. 핑퐁게임처럼 대구은행, 부산은행, 경남은행 순으로 하나씩 상대 지역에 지점을 열고 있는 것.
우선 대구은행은 10일 부산 강서구 송정동에 녹산공단지점(지점장 김영운)을 열었다. 부산에서는 4번째 지점 개설로 부산'울산'창원 등 동남권 공단지역 진출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대구은행은 지난 1990년 부산 범천동에 부산영업부를 개점한 것을 시작으로 2008년 하단동 서부산지점, 지난해에는 해운대에 센텀시티지점을 열면서 동남권 진출의 포석을 뒀다. 녹산공단지점은 부산 강서지역 산업단지 중심인 녹산국가산업단지에 입점해있다. 농심, 르노삼성자동차 공장을 비롯한 유수의 기업들을 상대로 자산관리 및 기업금융 컨설팅 등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해 이들을 주요 고객으로 삼겠다는 게 대구은행의 각오다.
같은 날 경남은행은 경주 외동에 지점을 열었다. 2006년 포항지점과 구미공단지점에 이은 것으로 경남은행의 경주지역 첫 영업점이다. 외동기업금융지점은 PB룸과 중소기업 전문심사역석, 자동화기기 등 각종 부대시설을 갖추고 지점장과 여수신전문가 5명을 배치했다. 지리적으로도 울산에 가까워 포항, 경주, 울산을 엮는 연결고리 역할이 기대된다는 게 경남은행 측 입장이다.
지역 유력은행들의 이 같은 상호 간 공략은 지난해 11월부터 시작됐다. 대구은행이 지난해 11월 부산의 금융심장부인 해운대에 센텀시티지점을 열자 부산은행이 지난달 대구 주요 부도심 중 하나인 두류네거리에 지점을 연 것. 부산은행은 지난달 15일 대구 달서구 두류동에 대구영업부를 열어 2002년 범어동 대구지점 폐점의 기억을 말끔히 지우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부산은행이 두류네거리 인근을 지점 위치로 낙점한 것은 여신과 수신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기업이 몰린 성서산업단지와 가깝고 유동인구가 많다는 점 때문이다.
한편 DGB금융그룹은 서울 역삼동 삼부빌딩에서 DGB캐피탈 출범식을 갖고 본격적인 영업에 들어갔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이재명, 민주당 충청 경선서 88.15%로 압승…김동연 2위
전광훈 "대선 출마하겠다"…서울 도심 곳곳은 '윤 어게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