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짜장면 한 그릇에 사랑을 담고…어르신 1천500명 '웃음꽃 활짝'

달서구중식업봉사협회, 달서구노인종합복지관서 무료급식

대구시중식업봉사연합회 달서구협회 회원들이 달서구노인종합복지관에서 짜장면 무료급식 행사를 가진 뒤 환하게 웃고 있다.
대구시중식업봉사연합회 달서구협회 회원들이 달서구노인종합복지관에서 짜장면 무료급식 행사를 가진 뒤 환하게 웃고 있다.

"어르신, 짜장면 드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10일 오전 대구 달서구노인종합복지관 3층 실버식당. 어르신 수백여 명이 식탁에 둘러앉아 금방 뽑은 따끈한 짜장면을 맛있게 먹으며 시끌벅적하게 담소를 나눴다.

짜장면 배식창구에는 아직 식사를 하지 않은 어르신 50여 명이 줄지어 배식 차례를 기다렸다. 조리실에는 빨간 복장을 한 중식 요리사 10여 명이 밀가루 반죽과 면 뽑기를 하느라 구슬땀을 흘렸고 식당에는 여성 자원봉사자들이 식탁을 돌며 먹고 남은 그릇을 치우는 일을 도왔다.

이날 점심잔치는 대구시중식업봉사연합회 달서구협회(회장 조용조)가 '짜장면 한 그릇에 사랑을 담고'라는 취지로 어르신 1천500여 명을 위해 마련한 자리다. 행사에는 18개 중식업체 회원들이 참여했고 각자 준비한 밀가루, 양파, 돼지고기 등 음식재료를 미리 가져 나와 함께 요리를 했다.

박영조(74'대구 달서구 월성 2동) 씨는"짜장면 급식행사를 한다는 소식을 듣고 복지관에 들러 짜장면을 맛있게 먹었다"면서 "이런 행사를 마련한 중식업 관계자들에게 정말 고맙다"고 했다.

중식업봉사협회는 이날 오전 11시부터 배식 예정이었으나 어르신들이 10시부터 조리실 앞에 줄을 서서 기다리는 바람에 배식시간을 30분 앞당겼다고 전했다.

이날 행사에는 고향해물, 영화식품, 성서신협 등 15개 후원업체의 지원과 자체 회비를 포함해 200여만원이 소요됐다.

조용조 회장은 "정기 휴일을 반납하고 봉사활동에 참여한 회원들에게 감사한다"면서 "앞으로 더 많은 회원들을 확보해 어렵게 사는 모든 분들에게 짜장면 한 그릇이라도 맛있게 만들어 대접하고 싶다"고 했다.

한편 2009년 2월 대구에서 처음으로 출범한 대구시중식업봉사연합회 달서구협회는 중식업체 50여 곳이 회원으로 가입해 있고 어려운 이웃과 어르신, 장애인 등 사회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매월 복지관을 돌며 짜장면 무료급식봉사를 해오고 있다.

김동석기자 dotory125@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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