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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분석으로 본 민주 경선 후보자 구도

트위터 분석으로 본 민주 경선 후보자 구도

민주통합당 지도부 선출을 위한 시민선거인단 모바일 투표가 한창인 가운데 트위터 상에서 후보자에 대한 관심도를 가늠할 수 있는 분석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특히 64만 명에 달하는 시민선거인단의 44.4%기 2030세대이고, 이들의 주요 소통 창구가 트위터라는 점에서 트위터에 나타난 관심도와 선거 결과 간에는 상관관계가 있을 것이라는 게 정치권 안팎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IT기업 다음소프트가 11일 내놓은 트위터 분석 결과에 따르면 당권 주자들의 대중성과 당 안팎의 영향력 등이 대체로 반영됐다.

시민 선거인단 모집이 시작된 지난달 26일부터 지난 9일까지의 조사기간에서 선두권으로 꼽혀온 문성근 한명숙 후보는 나란히 트윗 수 1, 2위를 차지했다. 이후로는 이학영 박영선 이인영 박지원 박용진 김부겸 이강래 순이었다.

분석의 토대가 된 트윗 수는 후보자의 트위터 계정이나 후보자 이름이 포함된 결과만 하루 1인 1회로 집계했다. 1인이 특정 후보에 대한 다량의 트윗을 게시하더라도 1회로 간주한 셈이다.

후보군 가운데 가장 대중성이 높은 문성근 한명숙 박영선 후보는 조사 첫날 중위권 후보보다 4∼5배 높은 트윗 수를 나란히 기록했다.

여기에는 후보들의 새로운 정책 및 신상, 언론보도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학영 후보의 경우 남조선민족해방전선준비위원회(남민전) 활동 당시 최원석 동아건설 회장 자택을 털다 체포된 사건이 언론에 보도된 지난 4일 이후 폭발적인 트윗수 증가세를 탔다.

10·26 서울시장 재보선 당시 후보자의 비리 의혹 또는 홍보 효과를 파생하는 언론 보도가 나온 직후 트윗 수가 크게 증가하는 등 트윗 수와 언론보도는 밀접한 상관관계를 보였다.

이인영 후보는 정치적 아버지인 고(故) 김근태 상임고문의 영결식이 끝난 뒤인 6일부터 급속도로 트윗이 증가했다.

박용진 후보는 호남지역 물갈이론을 꺼내들어 인적쇄신론을 점화시킨 다음 날인 6일 관련 트윗이 급상승했다.

전체적인 트윗은 선거 운동이 진행될수록 높아지는 경향성을 보였다. 초반 후보자들의 트윗 수 합계가 6천여건에 머물렀으나 증가세를 나타내면서 9일에는 1만6천여건에 달했다. 후보자들이 SNS 홍보를 가속화하고 전대가 다가오면서 관심도가 높아진 탓으로 풀이된다.

다만 소셜분석은 SNS의 동향을 보여줄 뿐이어서 선거 판세의 참고자료라는 게 소셜분석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더구나 민주통합당 전대는 대의원 비중이 30%이고 당원 12만명이 선거인단에 가세하기 때문에 SNS 동향은 다양한 변수 중 하나로 간주된다.

이번 분석 방법은 다음소프트, 연세대 강정수 박사, 벤처업체 '뮤즈어라이브'의 이성규 대표가 최근 해외의 소셜분석 트렌드와 이번 경선이 여론조사와 달리 시민의 능동적 참여에 의한 투표가 중시된다는 점을 고려해 새로 설계한 것이다.

RT와 팔로워수에 따른 전파력보다는 자발적 트윗이 중요하다는 점과 각 후보캠프나 핵심 지지자들이 하루에도 다량의 트윗을 올릴 수 있다는 점 등이 감안된 것이다.

이와 함께 다음소프트의 소셜분석 솔루션인 '소셜메트릭스'의 분석 방법으로 '후보자별 전체 트윗 수와 RT 합산' 결과는 앞선 통계와는 다소 달랐다.

같은 기간 이학영 후보가 1위에 올라 눈길을 끌었고, 문성근 한명숙 이인영 박지원 박용진 박영선 김부겸 이강래 후보가 뒤를 이었다.

지난해 한해를 집계한 결과로는 한명숙 후보가 압도적으로 높았고,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 출마했던 박영선 후보가 2위에 올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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