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 앙트완 카렘은 프랑스 대혁명이 절정이던 1794년, 열 살의 나이로 가난한 부모로부터 버려졌다. 먹고살기 위해 식당 일꾼이 된 카렘은 4년 뒤 당시 파리의 유명한 제과업자 실비앙 바일리의 가게에서 일하면서 요리에 재능을 나타냈다. 독립한 그는 결혼 케이크 위의 장식 과자인 '피에스 몽테'를 만들어 유명해졌다.
카렘은 그의 요리에 경탄한 나폴레옹 황제와 외무대신 탈레랑에 발탁돼 고관들의 요리와 주요 외교 행사의 요리를 담당하게 됐다. 카렘은 프랑스 각지의 요리들을 정리, 종합했고 여러 맛들을 조합, 뛰어난 맛을 이끌어냈다. 페이스트리와 케이크를 특히 잘 만들었고 고전 건축물 모형으로 장식하는 기법을 도입, 요리를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도 받았다.
유럽에 명성을 떨친 그는 나폴레옹 몰락 후 영국의 조지 4세, 러시아의 알렉산데르 1세, 은행가 제임스 마이어 로스차일드의 요리사로 일했고 뛰어난 요리책들을 집필했다. '요리사들의 왕, 왕들의 요리사'로 불린 그는 프랑스 요리를 세계적인 요리로 성장시킨 천재 요리사였다. 1833년 오늘, 49세의 이른 나이로 숨졌는데 요리할 때 숯향의 독에 너무 많이 노출된 것이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다.
김지석/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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