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명절 선물 싫다는 포스코 "거절해도 자꾸 와 골머리"

구매·계약 부서 등에 집중 반환 전담팀 10년째 운영

포스코 직원들이 포항 선물반송센터에서 선물을 반송하고 있다. 포스코 제공
포스코 직원들이 포항 선물반송센터에서 선물을 반송하고 있다. 포스코 제공

"명절 선물을 절대 받지 않는다고 알렸는데도 선물을 보내고 있어 당혹스럽죠."

포스코가 이해관계자로부터 설 명절 전후로 선물을 받지 않는다는 캠페인을 10년째 벌이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선물을 보내는 업체나 이해관계자가 있어 골머리를 앓고 있다.

포스코는 어쩔 수 없이 받았거나 불가피한 사정으로 즉시 반송하지 못한 선물을 돌려보내기 위해 오는 25일까지 포항과 광양, 서울 등 3곳의 문서수발센터에 선물반송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접수된 물품은 반송 가능한 경우 '마음만 받고 선물은 되돌려드립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스티커를 붙여 보낸 사람에게 되돌려 보낸다.

그러나 발송인이 불분명하거나 기타 이유로 반송하기 곤란한 물품은 사외기탁 또는 사내경매 처리해 수익금은 불우이웃돕기에 사용한다.

2003년부터 선물반송센터를 운영하고 있지만 명절 때마다 100여 건의 선물이 접수되고 있다. 선물의 종류도 와인과 양주, 필기구, 과일 등으로 다양하며 10만원 미만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주로 구매와 판매, 계약 등 이해관계가 발생할 수 있는 부서를 위주로 선물이 들어오고 있다는 것. 선물을 보내는 곳은 신규 업체로 선정된 곳에서 담당자가 인사차 보내오는 경우가 대부분인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 관계자는 "명절 선물을 받지 않는다는 사실이 널리 알려져 있는데도 불구하고 선물이 들어오는 것은 명절인데 이 정도는 괜찮겠지 하는 정서가 깔린 것 같다"고 말했다.

포항'이상원기자 seagul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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