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념 전 경제부총리가 돈벌이에 혈안이 되어 있는 대기업의 행태에 일침을 가했다. 진 전 부총리는 11일 한 세미나에서 "기업 규제를 풀어줬더니 대기업집단이 커피숍이나 입시학원까지 하고 있다"며 "대기업은 규제를 왜 풀어줬는지 분별 있게 대응하라"고 지적했다. 대기업은 대기업다워야 한다는 것이다.
옳은 지적이다. 그의 말대로 한국의 재벌은 좀스럽다는 표현이 딱 들어맞게 돈벌이에 악착스럽다. 돈이 된다 싶으면 어떤 업종이든 가리지 않는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장녀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현대차그룹 정몽구 회장의 딸 정성이 씨, 신세계그룹 이명희 회장의 딸 정유경 씨, 롯데쇼핑 신영자 사장의 딸 장선윤 씨 등 재벌가의 딸들이 벌이고 있는 '커피숍'베이커리 전쟁'은 이를 잘 보여준다.
이들이 벌이는 사업은 한마디로 땅 짚고 헤엄치기다. 부모 잘 만나 창업 자본 걱정할 일 없고 특수 관계에 있는 호텔과 마트에서 독점사업을 하니 돈도 거저 벌린다. 기업가 정신이 필요없는 100% 안전한 장사다. 그러니 경영이라 할 것도 없다. 단적인 예가 정유경 씨가 대주주로 있는 조선호텔 베이커리다. 이 회사는 이마트에 빵과 피자를 독점공급하고 있다. 덕분에 2005년 706억 원에 불과하던 매출이 2010년 1천678억 원으로 급증했다. 그 사이 동네 빵집은 죽어나갔다.
돈이 된다 해도 대기업이 할 것이 있고 안 할 것이 있다. 대기업은 자본과 우수 인력이 집중되어 있다. 이를 바탕으로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자세로 미래를 개척하고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 내는 것이 대기업이 할 일이다. 빵집이나 커피숍은 재벌이 아니라도 할 사람은 많다. 누구나 할 수 있는 업종은 서민들에게 돌려주고 자본'기술 집약적 산업에 매진할 때 재벌은 국민의 사랑과 존경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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