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주말에 아들이 가요 프로그램을 보고 있기에 같이 본 적이 있었다. 그런데 그 방송을 진행하던 MC가 했던 멘트 중 인상 깊었던 말이 있었다. 그 프로그램이 무려 73개국에서 실시간으로 동시에 방송되고 있다는 것이었다. 한국의 대중가요 프로그램이 해외 수십 개 국가에서 방영될 정도로 국제적인 프로그램이 되다니, 세계를 열광시키고 있는 K-POP의 인기를 새삼 실감할 수 있었던 말이었다.
오늘날 한류의 중심축인 K-POP(한국 대중가요)이 국내를 넘어 국제무대로 그 영역을 확장할 수 있었던 데에는 한 개척자의 공헌이 컸다. 현재 아이돌 그룹의 정상을 사수하고 있는 소녀시대, 슈퍼주니어 등의 아이돌 군단을 이끄는 지휘자이자 SM엔터테인먼트의 창립자인 이수만 회장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가수에서 연예기획자로 화려한 변신에 성공한 그는 연예기획을 국제적인 사업으로 키워놓았다. 그의 천재적인 사업가 기질은 SM엔터테인먼트의 연예인 양성에서 유감없이 드러난다. SM의 연습생들은 연습생 시절부터 춤, 노래, 연기 외에도 외국어를 공부한다. 이는 해외시장 진출을 위해 '아시아적으로 생각하라'는 이수만 회장의 주문에 맞추기 위함이다. 게다가 아이돌 그룹 멤버들의 구성이 아주 효율적이다. 노래를 잘하는 멤버, 춤을 잘 추는 멤버 등 각각 다른 매력으로 구성된 그의 아이돌 그룹은, 대중들의 다양한 취향을 만족시킬 수 있는 훌륭한 전략이라고 볼 수 있다.
이수만(李秀滿)은 1952년 6월 18일 서울에서 출생했다. 그는 서울대 농기계과를 졸업하였으며 대학시절 교내 학생밴드인 '샌드 페블즈'에서 2기 멤버로 활동하였다. 1975년 가수로 데뷔해 음악그룹 '4월과 5월'의 멤버였던 그는, 1995년 S.M. 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하면서 본격적으로 연예 육성사업에 뛰어들게 되었다. 보아, 소녀시대, 슈퍼주니어, 샤이니 등 많은 인기 가수들을 배출하면서 SM의 주가도 치솟아 그가 보유한 주식의 평가액이 2천억원이 넘어 연예인 최대 주식 부자가 되었다.
성공한 연예인 이수만, 그가 돈을 많이 벌었다고 하여 사람들이 그를 두고 '돈수만'이라 부른다. 그의 이름은 금(金)과 수(水)의 기운이 강한 오행의 이름으로 사주(四柱)상에는 식신(食神)과 비견(比肩)으로 작용한다. 옛날에는 사주와 이름에서 식신이 강하게 작용하면, 밥은 굶지 않으나 천박한 인생을 살아간다고 풀이하였다. 그러나 현대에는 소위 잘나가는 사람들의 이름을 보면 식신과 상관(傷官)이 투출된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식상이 강한 사람들은 창의력이 뛰어나 영화, 음악, 작가, 방송 분야에서 활동하는 사람들도 있으나, 지금은 의료, 정치, 법조인, CEO, 군경 등 다양한 직업군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작명법도 시대에 따라 바뀌어야 한다. 50년 전만 하더라도 직업의 종류가 많지 않았다. 그때는 기술자, 사업가, 공무원 등의 이름을 좋은 이름으로 나누었다. 그러나 약 1만4천 가지의 직업이 존재하는 현시대에는, 식신과 상관이 작용하는 다재다능한 성격을 가진 이름이 사회적응 능력도 뛰어나고 여러 분야에서 활동하는 데 유리하다. 그러나 과유불급(過猶不及)이란 말이 있다. 식상이 좋다 하여 너무 많으면, 자기주장이 강해 주변이 소란스러워진다. 스타 제조기 이수만, 그가 소속가수들과 전속계약에 대한 분쟁이 끊이지 않는 데는 식신이 너무 강한 그의 이름이 가진 성격 탓도 있으리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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