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알뜰살뜰 설 준비] 차례용품

생선 고를땐 눈·아가미 선명한 것 좋아

설이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 이맘때가 되면 주부들은 차례용품 준비에 분주해진다. 설을 앞두고 차례용품 가격 동향과 잘 고르는 법에 대해 알아봤다.

◆차례용품 가격 동향

대형유통업체인 롯데마트는 이번 설 차례상 비용(4인 가족 기준)으로 지난해 설에 비해 5.3% 늘어난 20만1천580원이 들 것으로 예측했다. 주요 인상 요인으로는 지난해 여름 폭우와 이상기온 현상으로 과일 및 채소 가격이 폭등한 점을 꼽았다. 특히 사과와 배의 가격이 30% 이상 급등했다. 쇠고기와 나물류는 가격이 다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민들이 주로 찾는 전통시장의 체감 차례비용은 심상치 않다. 차례용품이 백화점이나 대형마트보다는 20~30% 싼 전통시장의 경우 전년보다 최소 30~40% 오를 것 같다.

대구 서문시장의 건어물 경우 문어(1마리) 2만~4만원, 명태(1마리) 5천~7천원, 오징어(1마리) 2천500~3천500원, 대구포(1마리) 8천~9천원, 가오리(1마리) 1만원대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보다 20~30% 상승한 가격이다. 대추(1되) 1만1천원, 곶감 1줄(10개) 5천~1만8천원, 밤(1㎏) 4천500~5천500원 선이다.

서문시장에서 만난 한 상인은 "밤 등 견과류는 지난해 이상기온 현상으로 작황이 좋지 않아 가격이 2배 이상 뛰었다"고 말했다. 조기(1마리)는 6천~1만원, 고등어(한손'2마리)는 1만원대로 작년보다 20~30%, 산오징어(1마리)는 5천~7천원으로 50%나 뛰었다. 사과(15㎏)는 3만~15만원, 배(15㎏)는 2만~7만5천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가격이 치솟았다.

◆차례용품 잘 고르기

40년차 주부인 오유진(66'대구시 수성구 범어동) 씨와 함께 전통시장을 찾아 차례용품 고르기에 나섰다.

우선 청과물로 유명한 칠성시장을 찾아 사과와 배를 골라봤다. 사과는 꼭지가 빠지거나 갈라지지 않은 것이 좋다. 오 씨는 사과의 경우 껍질은 탄력이 있어야 하고 손가락으로 튕겨봤을 때 맑은 소리가 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전체적으로는 사과 본래의 색이 잘 살아나야 하며 윤기는 적당한 것이 좋다. 지나치게 윤기가 나는 것은 오히려 맛이 없다고 한다.

배는 모양이 둥글고 표면이 매끄러운 것이 좋다. 만져봤을 때 단단하고 껍질이 얇을수록 맛있다. 배꼽 부분은 넓고 깊을수록 씨방이 작아 과육이 많다. 오 씨는 "사과, 배를 신선하게 먹으려면 구입한 후 바로 냉장보관하는 게 중요하다"며 "날씨가 춥다고 발코니 등에 내놓으면 기온에 따라 얼고 녹으면서 신선도, 맛이 떨어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 곶감은 생산지에 따라 색과 형태가 다르기 때문에 생산지별 곶감 특성을 알아두면 맛있는 것을 고를 수 있다. 지나치게 무르거나 딱딱하지 않고 곶감 특유의 색깔이 선명하게 살아 있는 것이 좋다.

수산물의 경우는 신선도가 생명이기 때문에 눈이 선명한지, 전체적으로 살에 윤기가 흐르는지, 아가미가 선홍색을 띠는지, 비린내가 많이 나지 않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확인해야 한다. 굴비는 비늘이 촘촘히 잘 붙어 있고 상처가 없어야 하며 머리가 둥글고 두툼한 것이 좋다. 한 두름으로 묶여 있을 경우 각각의 크기가 일정해야 한다. 특히 문어는 "동해에서 나는 싱싱한 돌문어가 맛이 있다"고 귀띔했다.

멸치는 쓰임새에 따라 선택하는 기준이 다르다. 볶음용 작은 멸치는 흰색이 나고 밝은 빛이 도는 것이 맛있다. 조림용 중간 멸치, 맛국물용 큰 멸치는 황금빛이 밝게 나는 것을 선택해야 담백한 맛이 잘 우러난다. 전체적으로는 짜지 않고 은근한 단맛이나 고소한 맛이 느껴지는 것이 좋다.

쇠고기는 선홍의 붉은색을 띠는 것을 구입하는 게 좋다. 표면에 검붉은 빛이 약간 있더라도 절단면의 색이 붉고 윤기가 나면 큰 이상이 없다. 갈비찜용은 지방이 제거된 것을 구입해야 요리를 했을 때 느끼한 맛을 줄일 수 있다. 보신 선물로 인기 좋은 꼬리'우족'사골 등은 대부분 냉동제품이기 때문에 상태를 잘 살펴야 한다. 뼈를 자른 면이 투명하고 약간 선홍빛을 띠는 것이 좋다.

전수영기자 poi2@msnet.co.kr

사진·이채근기자 minch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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