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린이 한복 7, 8만원…사계절 입어요
설이 다가오면 우리 고유의 한복과 한과가 그리워진다. 예쁜 색동옷을 차려 입은 아이 손을 잡고 차례에 나선 가족들의 모습은 아름답다. 또한 가족끼리 오순도순 정담을 즐기며 나눠먹는 한과도 빼놓을 수 없다.
◆한복
황태영'남은진(대구 달서구 상인동) 씨 부부는 설이 다가오면 가슴이 설렌다. 명절이면 빠짐없이 온 가족이 설빔으로 마련한 고운 한복을 차려입고 차례에 나서기 때문이다.
올해도 어김없이 설빔을 하려고 인근 '이정희 한복' 가게에 들렀다. 딸 성연(10)이는 "예쁜 치마에 털 조끼를 갖춰 입으니 너무 좋아요"라며 마냥 즐거워했다. 아들 동현(6)이도 "처음 한복을 입었을 땐 조금 까칠했는데 갈수록 기분이 좋아져요"라며 깔깔댄다.
이들을 맞은 이정희 한복 디자이너는 "한복이 예전보다 저고리는 조금 길어지고 옷고름은 짧아지는 추세"라며 "겨울에도 실용적인 양단 소재를 많이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복 만들기 20년 경력의 이 디자이너에게 한복 고르는 법에 대해 물어봤다. 어린이 한복은 사계절 내내 입을 수 있는 것을, 성인 한복은 예복으로 계절에 맞는 소재를 고르면 좋다고 조언했다. 겨울에는 양단이나 누비, 여름철에는 모시'마'인견 종류의 소재가 좋다는 것. 특히 수입 소재가 많이 들어오므로 국내산 소재로 만든 것인지 확인하는 게 중요하다. 국내산은 조직이 촘촘하고 바느질도 예쁘게 나오며 색상도 화려하기 때문이다.
"한복도 바뀌고 있습니다. 외관은 전통을 살리되 보이지 않는 부분은 편리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이 디자이너는 한복을 입으면 불편하다는 생각에 착안해 전통과 실용성을 함께 추구하고 있다. 한복 가격이 비싸다는 편견도 버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어린이용은 7만~8만원, 어린이용 털배자(털조끼) 3만~4만원, 어른용은 30만~40만원대다. 요즘은 한복을 대여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대여의 경우 어린이용은 3만~4만원이며 어른용은 8만~10만원 선이다. 어린이용 경우는 유치원 생일잔치, 축제 등 입을 일이 많기 때문에 대여보다는 한복을 마련하는 게 경제적이다. 문의 053)636-5217.
◆한과
"한과는 다양한 과자류의 등장과 산업화에 따른 패스트푸드의 급성장으로 소비자의 기호에서 멀어졌다가 웰빙 열풍을 타고 다시 각광받고 있습니다."
'행복한 한과'(대구시 동구 팔공산 백안삼거리 인근) 강명숙 대표의 한과 예찬이다. 한과는 추석과 설 명절 때 매출이 연간 매출량의 80~90%를 차지할 만큼 명절에 인기를 끌고 있다. 이곳 한과는 그다지 달지 않고 입안에서 사르르 녹는 게 특징이다. 비결은 2004년 농림부 주관 '한국전통식품 베스트 5'에 입상하고 2005년 '청와대 설 선물' 납품자로 선정된 군위 '일월 한과'의 장인정신과 뛰어난 기술력이 고스란히 녹아 있기 때문이다. 강 대표는 "한과는 반죽과 배합, 건조 기술이 뛰어나야 우수한 품질의 제품을 만들 수 있다"며 "유과는 잘랐을 때 속이 꽉 차고 촘촘해야 좋다"고 말했다.
특히 밀가루를 제외한 모든 재료를 국산만 사용하고 설탕'색소'방부제는 첨가하지 않는다. 그뿐만 아니라 지역의 농산물을 재료로 사용한다. 한과의 주재료로 달성군 비슬산의 맑은 물과 깨끗한 자연환경에서 생산되는 유가찹쌀을 사용한다. 약과도 전국 최대 우수 연근 생산단지인 반야월 연근을 원료로 해 만든다. 특히 올 설을 맞아 행복한 한과에서 내놓은 홍옥 사과로 만든 정과가 눈길을 끈다. 81년의 수령을 자랑하는 대구 평광동 홍옥 사과로 만든 정과는 빛깔뿐 아니라 새콤달콤한 맛이 독특하다.
행복한 한과에서 생산하고 있는 한과는 유과, 약과, 정과, 다식, 강정 등 5가지다. 이 중 소비자에게 가장 인기 있는 제품은 유과(100g'3천원)이며 팔공산 1호(3만8천원), 팔공산 3호(5만8천원), 팔공산 6호(15만원) 등 3천~15만원대의 다양한 제품이 나와 있다. 한편 11일부터 롯데백화점 대구점과 상인점 설맞이 판매 입점과 17, 18일 이틀간 삼성전자 구미공장서 설맞이 특판행사에 나선다. 문의 053)983-3336.
전수영기자 poi2@msnet.co.kr
사진·이채근기자 mincho@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
헌재, 감사원장·검사 탄핵 '전원일치' 기각…尹 사건 가늠자 될까
계명대에서도 울려펴진 '탄핵 반대' 목소리…"국가 존립 위기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