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생활속 재테크] 부부 금실이 좋아야 돈도 잘 번다

2012년 임진년은 흑룡이 여의주를 입에 물고 60년 만에 찾아온 상서로운 해다. 새해를 맞아 이루고 싶은 소망을 묻는 설문조사를 해 보면 건강·승진·결혼·자녀 교육·로또 당첨 등과 함께 재테크가 늘 상위에 포함되어 있음을 볼 수 있다. 현재보다 좀 더 부유해지고 싶은 욕망이 투영된 결과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부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 부자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구체적인 계획과 실행이 필요하다. 그 첫걸음은 바로 가정의 행복과 즐거움이다.

미국의 백만장자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했더니 자신을 항상 지지해주는 배우자의 존재가 성공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응답한 사람의 비율이 33%를 넘는 것으로 드러났다. 같은 질문에 대해 일반인들의 응답률은 20%에 불과했다. 부자들이 부자가 아닌 사람들에 비해 자신의 배우자와 깊은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음을 나타내는 것이다. 부자들은 배우자의 조건 없는 신뢰와 지지가 어려움을 극복하고 성공하는 데 큰 힘이 됐다고 입을 모았다.

흔히 부자라고 하면 재산 다툼이나 외도 등의 단어들을 연상하게 된다. 하지만 실제는 그렇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많은 부자들은 부부 금실이 좋고 집안이 화목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부부 금실이 좋은 만큼 부자들은 모든 투자 과정을 배우자와 함께 공유하고 있다. 배우자와 대화를 통해 의견 차이를 좁혀 나가는 것은 물론, 서로 끊임없이 격려하며 목표를 세우고 함께 도전하며 꿈을 이루어 나간다.

반면 부자가 되지 못하는 사람들은 배우자와 함께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런 사람들에게서 흔히 나타나는 경향은 배우자가 의견을 말하려고 하면 무시하기 일쑤지만, 다른 사람들 얘기는 철썩같이 믿고 따른다는 것이다. 고의인지, 우연의 일치인지 항상 배우자와 의견을 달리하며 배우자를 배제한 채 단독으로 투자를 결정하고 실행에 나선다.

최근 한국의 한 금융투자연구소의 조사에 따르면 저축이나 보험 증권, 부동산 등 다양한 재테크를 하는 부부와 하지 않는 부부의 이혼 확률이 2배 이상 차이가 난다고 하니 재테크와 부부 금실은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가정경제의 주춧돌이 튼튼하지 않고서는 부부 관계와 가정의 행복도 안전하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건강은 건강할 때 지키라는 말이 있듯이 행복도 행복할 때 행복지수를 꼼꼼히 체크해 볼 필요가 있다. 특히 행복의 필수조건 중 하나인 돈에 관련해선 더욱 세심하고 계획된 투자가 이루어져야 한다. 살다 보면 예기치 못하게 찾아오는 인생의 풍랑에서 돈은 그나마 가족과 나를 지켜줄 수 있는 최소한 위안과 보호막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을 사고팔거나 주식투자 등 경제적 활동을 할 때도 부부가 함께 의사결정을 하는 경우 재테크 성공 확률은 높아진다. 재테크 성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을 때 의사결정을 함께한 부부는 결과에 대해 공동책임을 지고 서로 협력하며 새로운 방안을 모색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부자가 되는 첫걸음은 자신을 신뢰하고 진심 어린 조언을 해주는 배우자와 깊은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다. 가족사랑을 바탕으로 부부간의 사랑에 투자하고 또 투자하는 것이야말로 부자가 되는 가장 빠른 지름길이다. 부자가 되기를 꿈꾸기 시작한 그 시점부터 배우자와 함께 계획하고 실행해야 한다. 배우자와 의견을 달리할 때에도 배우자 동의 없이 혼자 결정하는 오류는 범하지 말아야 한다.

각각의 의견이 조율되지 않을 때는 제3자의 입장에서 조언해 줄 수 있는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현명한 판단을 내리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2012년 흑룡띠 해에는 우리 모두 부부 금실을 다져 부자가 되는 원년의 해로 삼아보자.

정리·이경달기자

도움말·이흥식 하나은행 대구중앙지점 골드클럽 PB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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