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청소년들은 피곤하다. 학교 수업뿐 아니라 각종 학원에 다니느라 숨 돌릴 틈이 없다. 초등학교 고학년만 되어도 피로를 호소하기 일쑤이다. 학습 시기는 빨라지고 학습량은 늘어났지만 상대적으로 체력단련 시간은 현저히 줄어들고 있다. 또한 성적에 대한 부담감과 치열한 경쟁으로 심리적'육체적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이로 인해 청소년들은 잔병치레나 식욕 감퇴, 두통 등 각종 피로 증상에 시달리고 있다.
우리 아이의 피곤을 덜어 줄 방법을 알아보자.
먼저 규칙적인 수면습관을 들이는 게 중요하다. 자신의 적정수면이 몇 시간 정도인지 알아낸 후 자는 시간과 일어나는 시간을 규칙적으로 유지해야 한다. 한 고등학생의 경우 잠을 자도 학교에서 졸음을 이겨낼 수 없다며 자신의 몸 상태가 이상하다고 걱정했다. 하지만 이 학생은 새벽까지 공부하고 휴일에는 낮잠으로 수면보충을 했는데 어느 순간 수면리듬이 깨지면서 하루 종일 졸음이 쏟아지는 상황이 된 것이었다. 이 경우 밤의 수면시간을 일정하게 하고 낮 동안의 졸음을 참으며 정상적인 수면리듬을 만들어 줘야 한다.
둘째, 식사를 적절하게 하면서 운동도 병행해 줘야 한다. 학원 가는 시간이나 야간자습 등으로 식사시간이 요일마다 불규칙하게 되면 쉽게 피로감을 느끼고 지쳐버릴 수 있다. 식사 후 5분 정도 산책을 하면 위장의 소화 기능과 혈액순환에 도움이 된다. 늦은 시간까지 공부하면서 시장기를 느낄 경우 소화되기 쉬운 부드러운 간식을 간단히 먹는 것이 좋다. 신맛 나는 과일은 위산을 자극하므로 피하고 면류나 인스턴트 음식은 소화와 두뇌활동에 방해가 되므로 반드시 주의해야 한다. 위장기능의 이상 증상이 잦거나 식후 식곤증이 심하면 비장의 기능을 보강할 필요가 있다.
셋째, 긴장과 스트레스를 적절히 해소하는 것이 피로를 줄이는 중요한 포인트이다.
스트레스는 근육통, 과민성 질환, 소화기 질환 등을 동반한다. 육체적 피로는 휴식을 통해 어느 정도 보완할 수 있으나 스트레스로 인한 피로와 근육통은 쉽게 해소되지 않는 특징이 있다. 이러한 심리적인 부분은 환경 및 체질과 관련하여 정도의 차이가 크다. 자신에게 맞는 적절한 목표, 짜임새 있는 계획, 주변의 격려, 함께 공부하는 친구들과의 교류를 통해 스스로 자신감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만성적 근육통을 동반한 피로는 감정의 울체와 기혈의 순환을 돕는 처방이 도움이 된다.
한의학적으로 청소년기는 혈기가 왕성하고 신체의 모든 양기가 활발히 활동하는 시기이다. 또한 신체적 기운이 정신적 기운을 앞서는 시기이므로 한자리에 앉아서 몸과 정신을 집중하기는 결코 쉽지 않다. 가족들의 이해를 바탕으로 힘든 점을 함께 이야기하고 몸과 마음의 리듬을 잘 유지한다면 피로도 이겨낼 수 있다.
전수영기자 poi2@msnet.co.kr
도움말'편세현 총명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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