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한 사람들의 고급 스포츠란 인식으로 이질감을 갖게 했던 골프가 대중 속으로 깊숙이 파고들고 있다. 세계무대에서 한국 선수들의 활약, 스크린 골프(게임)의 활성화, 매스미디어의 골프 중계 확대, 저가 골프장의 등장 등으로 골프는 점점 대중화되어 가고 있다. 골프를 하지 않거나, 골프에 대해 알지 못하면 대화 중 소외감이 느껴질 만큼 골프는 우리 생활에 빠르게 스며들고 있다.
예전에는 20, 30대 나이에도 타인의 불편한 시선 때문에 시작할 생각조차 못했다면, 지금은 10대의 어린 학생들도 엘리트 스포츠의 목적만이 아닌 수영이나 태권도처럼 취미 활동의 개념으로 시작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이는 생활수준의 변화 때문이다. 예전에는 잘사는 것에 목표를 두었다면 지금은 어떻게 잘 살아가는가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자연히 많은 사람들이 웰빙에 관심을 가지게 되고 체력 소모가 크지 않고 오랫동안 즐길 수 있는 골프를 찾게 되는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골프의 대중화 시대가 열리면서 골프를 조금이라도 접한 사람들은 골프는 혼자서 하는 운동, 나 자신과의 싸움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렇다. 골프는 다른 운동과 달리 심판 없이 나의 양심이 심판이 되어 판단하며 혼자서 이겨내는 운동이지만, 근본적으로 본다면 함께하는 운동이다. 혼자 플레이를 하며 스코어를 관리하지만, 혼자 플레이를 할 수 없는 게임이기도 하다. 그 말은 꼭 동반자가 있어야 된다는 것이다. 동반자 없이는 팀을 만들 수 없고, 팀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플레이를 할 수 없다.
어쩌다 혼자 플레이를 하게 된다 하더라도 그것을 과연 얼마 동안 지속할 수 있을까?
통상 초보자들은 보기 플레이를 위해, 보기 플레이어들은 싱글을 향해 무작정 스코어만 생각하면서 기술적인 측면에서 완벽해지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기술적으로 완벽해지더라도 주위에서 누군가가 나를 찾지 않는다면 그 능력은 무용지물이란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같이 플레이하는 동반자가 다음에도 나와 함께 플레이를 하면 좋겠다는 마음을 가지도록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거짓 없는 정당한 플레이가 우선돼야 한다. 기술적인 부분이나 좋은 스코어는 그 다음의 일이다. 잘 되면 좋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괜찮다는 마음가짐으로 골프에 임해야 한다.
골프는 넓은 공간에서 진행되는 경기라 여러 상황들이 발생하게 된다. 그것을 스스로 판단하여 원활하게 플레이하도록 규칙이 제정돼 있다. 영국의 R&A와 미국골프협회(USGA)는 공동으로 골프 규칙을 담은 책자를 발간하고, 이를 4년마다 개정하는데 맨 앞에 나오는 내용이 에티켓에 관한 부분이다. 이 책은 먼저 에티켓을 깊이 주지시킨 다음에 골프의 규칙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 그만큼 골프는 에티켓을 우선시해야만 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시각을 다투며 발전하고 변해가는 현대사회에서 골프는 남녀노소가 함께하며 건강을 지키고 소통의 기회로 이용할 수 있는 운동이다. 따라서 에티켓을 잘 지켜 아름다운 골프 문화를 만들어 갔으면 한다.
앞으로 매주 한 차례 금요일에 게재되는 '아름다운 골프문화' 시리즈를 통해 더욱 아름다운 골프문화가 만들어지길 기대한다. 좋은 사람들과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어가며 오랫동안 골프를 즐기는 것이야말로 올바른 골프를 하는 것이다. 아름답고 완벽한 골프는 에티켓에서 출발한다.
▷28세
▷대구 정화여고, 중앙대 체육과학대학 졸업. 경북대 교육대학원 스포츠심리학 전공
▷2002년 KLPGA 정회원, 현 비지니스 골프클럽 소속
▷스포츠 심리 상담사, 한국의 티칭프로 100인(THE GOLF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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