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8년 차 투수 조현근(27)에게 올 시즌은 희망이 부푼 한 해다. 권혁이 홀로 버틴 삼성 라이온즈의 왼손 불펜이어서 군 복무를 마친 조현근에게는 진가를 보여줄 기회다. 1군 무대서 5시즌을 뛰어봤기에 군 복무기간은 재충전과 함께 그동안 지적받았던 약점을 보완할 시간이 됐다.
당장 몸무게를 늘렸다. 184㎝의 키에 75㎏밖에 나가지 않던 몸무게를 81㎏까지 끌어올렸다. 덕분에 공을 던질 때 힘이 더 실리게 됐다. 정신무장도 단단히 했다. 마운드에서 타자를 제압하는 힘이 부족하다는 말을 들었던 조현근은 경찰청 소속으로 나섰던 2년간의 2군 무대서 강심장을 키웠다.
예전엔 스스로 자신의 공에 확신을 하지 못했다. 포크볼 위주의 단순한 구종으로 타자를 압도하기도 어려웠다. 그러나 경찰청에서 커브를 장착하는 등 구종을 다변화했다. 무엇보다 마운드에서 도망가는 피칭을 버리고 적극적으로 타자와 맞서는 시간을 가졌다.
"볼을 던져야 할 때도 일부러 스트라이크를 던지며 안타 맞는 연습을 많이 했습니다. 맞으면서 공의 위력과 타자와의 승부 요령 등을 배우고 익혔습니다."
조현근은 올 시즌 개막전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는 것을 목표로 겨우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괌 캠프에 명단을 올린 그는 "우선 공을 많이 던져 한계 투구 수를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그동안 연습했던 변화구도 시험해 볼 생각이다.
"코칭 스태프로부터 올해는 해줘야 한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설레기도 하지만, 또한 올 시즌 1군 엔트리에 들지 못하면 끝장이라는 절박한 심정입니다."
조현근은 괌 전지훈련서의 땀의 결실을 믿기로 하고 마음 자세를 가다듬었다. "일단 불펜에 합류해 기량을 검증받고, 차근차근 선발 진입도 노려보겠다"는 개인적 목표도 세웠다.
왼손 불펜으로는 권혁과 재활을 끝낸 백정현이 경쟁 상대다. "프로에서는 변명이 통하지 않습니다. 오로지 실력만이 유일한 무기입니다. 팀 내 경쟁에서 이겨야 진가를 보여줄 수 있으니, 최선을 다해 살아남도록 하겠습니다."
대구상원고 출신 조현근은 2005년 두산에 2차 2라운드 전체 10순위로 지명됐다가 이듬해 우완투수 김덕윤과 1대1 맞트레이드로 고향 팀으로 돌아왔다. 2005년부터 2009년까지 5시즌 동안 162경기에 나서 통산 2승4패 4홀드, 평균자책점은 4.10이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프로필
이름:조현근
생년월일:1985년 11월 21일
포지션: 투수(좌완)
키'몸무게:184㎝/81㎏
출신교:상원고
프로입단:2005년 두산 2차 2라운드(10순위) 2006년 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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