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강 생태하천 조성 사업구간의 대구 동구 안심습지에 생태 교육 및 편의시설 설치를 두고 대구 동구청과 국토관리청 및 대구시가 티격태격 다투고 있다.
부산지방국토관리청과 대구시는 생태원형 보존이 우선돼야 하기 때문에 안심습지에 교육 및 편의시설 설치를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이지만 동구청은 원형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시민들의 생태 학습 공간을 마련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금호강 생태하천 조성 사업은 2010년부터 오는 6월까지 국비 1천600억원을 들여 금호강 경산시계에서 낙동강 합류지점까지 생태하천으로 정비하는 것. 현재 동촌보도육교와 가동보, 자연형돌보 설치를 완료했고 하도준설은 98%, 호안정비는 83%가 각각 진행됐다. 올해 하도준설과 팔현지구 세월교 설치, 자전거도로(28㎞)와 산책로(40㎞) 설치를 완료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동구청은 "국토청과 대구시가 시민들의 휴식 공간 확충에는 막대한 예산을 들이면서도 정작 안심습지 등 생태 환경 조성에는 예산을 거의 배정하지 않았다"며 안심습지 개발에 예산을 배정할 것을 요구했다.
동구 대림동의 안심습지는 16만4천여㎡ 면적에 식물 198종과 천연기념물인 큰고니, 고니, 가창오리 등 조류, 포유류, 어류, 양서류, 곤충류 등 동물 174종이 서식하고 있어 도심 내 주요 습지로 청소년 생태 학습 공간으로 주목받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동구청은 자체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안심습지 진입로 개설 등 100억원가량의 사업비를 대구시에 요청했다. 하지만 대구시와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은 휴식공간 마련 등을 위해 2억원만 배정했다.
대구시 건설관리본부 관계자는"부산지방국토관리청과 대구지방환경청의 습지 원형보존 의견을 받아들여 주민들이 쉴 수 있는 휴식공간 마련에 한정해 예산을 배정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동구청은 "원형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시민들이 편리하게 안심습지를 찾을 수 있도록 교육 및 편의시설 예산이 배정돼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동구청은 ▷안심습지 가장자리에 관찰 데크 설치 ▷비포장도로인 습지 제방을 포장해 산책로 조성 ▷학생들에게 생태 교육을 할 수 있는 학습 마당 설치 ▷전시관과 상영관이 포함된 방문센터 건립을 요구했다.
이재만 동구청장은 "200억원가량이 투입된 달성습지에 비하면 안심습지가 푸대접을 받고 있다. 국토청과 시는 전액 국비로 추진하는 사업임에도 너무 인색하다"고 말했다.
부산지방국토관리청과 대구시 관계자는 "금호강은 국가 하천인 까닭에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이 설계했고, 또 안심습지가 생태환경상 중요하기 때문에 원형보존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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