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경북 누가 달리나] ⑦경북 안동, 영주, 영천

◆안동…재선 목표 김광림-4선 노리는 권오을 '맞대결'

현역으로 재선에 도전하는 김광림 국회의원에 전직 3선 의원인 권오을 전 국회사무총장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별 변수가 없는 한 '김-권' 1대 1 대결 양상으로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도내 최저 경쟁률이 예상된다.

김광림 의원은 최근 한나라당 비상대책위 체제 출범 이후 당직 개편에서 여의도연구소장을 맡게 됨으로써 사실상 공천 경쟁은 끝이 난 것이라며 자신감을 나타내고 있다. 지역구 활동 방향도 공천보다는 본선 채비로 전환했다. 김 의원은 18대 총선에서는 한나라당 공천자를 물리치고 무소속으로 당선될 정도의 저력도 갖고 있어 공천까지 안정적이라면 승리는 확실하다는 입장이다. 김 의원의 재선 도전 명분은 안동경제를 살리는 명품도청 신도시 조성이다. 정치꾼이 아닌 일을 할 줄 아는 경제전문가가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최근 본지의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자신이 대구경북 전체 현역 의원 중 '다시 뽑겠다' 일등으로 나타난 것에 고무돼 있기도 하다. 하지만 오랜 관료생활로 인해 유권자들과의 스킨십에 약하고 딱딱하다는 인상을 여전히 주고 있는 점은 넘어야 할 벽이다.

이에 권 전 총장은 '속단은 금물'이라며 공천 경쟁은 지금부터 시작이라는 자세로 늦은 밤까지 표밭갈이에 나서고 있다. 권 전 총장은 지난해 말 국회 사무총장직을 사직하자마자 예비후보등록을 마치고 안동 권씨 신년교례회에서 큰절을 하는 것을 시작으로 본격 선거전에 돌입했다. 특히 권 전 총장과 동갑내기인 안동중 27회 동창들은 요즘 권 전 총장의 당선을 위해 '한 달 100통씩 전화하기' 운동을 벌여 눈길을 모은다. 총선 캐치 프레이즈는 '이번에 당선되면 4선, 여의도에 재입성할 경우 중앙무대에서 큰 정치인으로 클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난 3선 의원을 지낸 탓에 생겨난 '피로감'을 어떻게 극복해 내느냐가 관건이다. 권 전 총장은 "늘 서민정치와 농민들을 위한 정치에 나섰다"라며 소통에 강하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안동'권동순기자 pinoky@msnet.co.kr 엄재진기자 2000jin@msnet.co.kr 최창희기자 cchee@msnet.co.kr

◇김광림(64) 한나라당 현 국회의원

권오을(56) 한나라당 전 국회사무총장

◆영주…장윤석-우성호-김엽, 영주中 동문끼리 3파전

3선을 노리는 장윤석 의원에게 영주중 동기생인 김엽 서희건설 부회장이 도전장을 던졌다. 여기에 우성호 전 도의원이 공천 경쟁 참여를 선언해 일단 3파전이다. 매일신문사가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현역인 장윤석 의원에 대한 평가는 못했다(39.6%)는 의견이 잘했다(35.7%)는 평가보다 3.9%포인트 높게 나타났고 교체의향 역시 새 인물로 교체(48.2%) 의견이 재신임(40.5%) 보다 높게 나왔다.

장윤석 의원 측은 "경북 도내 전체의원들의 의정 평가가 평균적으로 낮게 나온 반면 재신임 의사는 40.5%를 넘어 도내 국회의원들 가운데 5위를 차지했다"며 "이런 결과는 3선 의원이 되어 지역을 이끌어달라는 여론이 높게 나타난 결과"라고 해석했다.

하지만 "동기생들과 지역민들의 적극적인 권유로 출마를 결심했다"는 김엽 후보가 일찌감치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표밭을 다지고 있어 장 의원 지지 기반의 동요가 불가피해 보인다.

또 무소속 시의원과 반 한나라당 정서가 팽배한 가운데 2010년 6'2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 공천에 반발,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된 김주영 시장이 총선에서 장 의원에 대해 '비협조' 내지 '비토'의 자세로 나올 것이 확실해 장 의원의 3선 가도는 순탄치만은 않을 것 같다. 또 역대 영주지역 선거에서 막후 영향력을 발휘한 권영창 전 영주시장도 비 한나라 후보를 지원할 태세여서 장 의원을 더욱 긴장하게 하고 있다

그러나 장 의원은 재선 국회의원의 경륜을 내세우며 '다시 한 번'을 호소하고 있다. 지난 연말 막을 내린 국회 예산결산특위 한나라당 간사를 맡으면서 영주와 경북지역 국비예산 확보 등에 적잖은 역할을 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영주 중앙초교, 영주중학교를 나와 서울에서 경복고, 서울대 법대, 미국 SMU 로스쿨, 한양대 대학원을 졸업했다. 검찰의 꽃으로 불리는 법무부 검찰국장을 마지막으로 검찰을 떠났다. 국회에서는 문화관광위'법사위와 정치개혁특위의 한나라당 측 간사를 맡아보았다. 현재 영주중 총동창회장을 맡고 있다.

반면 김엽 부회장은 반 한나라 내지 비 한나라 진영을 한 곳으로 규합한 후보라는 점이 눈에 띈다. 영주 동부초교, 영주중, 영광고를 나와 국민산업대학(현 국민대학교)을 졸업했다, 10여 년 국회 보좌관을 거쳐 , CU그룹 부회장을 지냈으며 박정희 대통령과 육영수를 좋아하는 '모임 공동대표, 서희건설 부회장, 국회입법정책연구회 부회장 등 다양한 직함을 맡고 있다. 영광고 총동창회장을 지냈고, 영주 동부초교 총동창회장, 영주시교통장애인후원회 회장으로 있다. 성공한 기업인의 이력을 내세워 지역경제 회생의 적임자론을 펴고 있다.

이외에 우성호 전 경북도의원도 최근 출마의사를 밝히고 한나라당 공천 경쟁에 뛰어들겠다고 선언했다. 우 전 도의원은 서울 종암초, 영주중, 서울 용산고,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했으며 경북도의원, 한나라당 부대변인, 이명박 대통령 후보 9090특보, 한나라당 경북도당 부위원장 등을 지냈으며 경북도립대 지방행정학과 겸임교수를 맡고 있다.

영주'마경대기자 kdma@msnet.co.kr 최창희기자 cchee@msnet.co.kr

◇장윤석 한나라당 62 현 국회의원

우성호 한나라당 57 전 경북도의원

김엽 무소속 62 서희건설 부회장

◆영천…현역 정희수에 고위직 거물급 인사들 도전장

재선인 한나라당 정희수 국회의원에게 김경원 전 대구지방국세청장, 최기문 전 경찰청장 등 거물급 인사가 도전장을 내밀어 경쟁률은 높지 않지만 경북 최대의 격전지 가운데 하나가 될 것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정 의원, 김 전 청장, 최 전 청장 등 중량감 있는 인사 3명 모두 한나라당 공천을 희망하고 있어 공천 향배가 1차 승부처로 떠올랐다. 최근 이남희 민주통합당 영천위원장도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영천의 낙후로 인한 인구감소 문제 해결이 이 지역 총선의 최대 이슈가 될 전망이다.

정희수 의원은 "의정 활동을 성실하게 수행했기 때문에 한나라당 공천에 대해서는 걱정을 하지 않는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지난해 한나라당 사무총장 대행을 맡은 뒤 부족했던 주민과의 소통 기회를 늘리기 위해 최근까지 영천지역 경로당 400여 곳을 돌며 의정보고회를 열었다. 영천경마공원 유치, 경제자유구역 산업단지 조성, 대구선 복선전철화, 금호강 생태하천 조성 등으로 영천 발전의 기반을 마련했다고 했다. 2006년부터 6년 연속 국정감사 우수의원에 선정됐으며 반부패 청렴대상을 수상했다. 미국 일리노이대 대학원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김경원 전 대구국세청장은 "지난 5년간 영천 구석구석을 발로 뛰며 서민들의 이야기를 들었다"며 "바람직한 국회의원상이 뭔가를 알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기획재정부와 국세청에 근무해 실물경제의 흐름을 파악하고 있고 인맥을 활용한 예산 확보 능력도 갖춘 영천 발전의 적임자라고 자부했다. 미국 위스콘신대학원 졸업, 미국 국세청 파견 근무 등을 거친 글로벌 경제마인드의 소유자라는 점도 내세운다. 17대 대선 대통령후보 정책특보, 국민연금공단 감사를 거쳐 사회통합위 경북 위원을 맡고 있다. 한나라당 공천 여부에 상관없이 19대 총선을 완주할 것이라고 했다.

최기문 전 경찰청장은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회에서 공정한 룰을 만들 경우 경선에 참여하겠다"며 "경선에 참여하지 않을 경우 무소속으로 출마할 것"이라고 했다. 선거 집중을 위해 지난 연말 한화그룹 고문직도 내놓았다. 경찰 총수와 한화그룹 고문을 거치며 쌓은 경험과 정'재계 다양한 인맥을 활용해 대기업 투자 유치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낮은 자세로 시민의 소리를 경청하겠다며 고향 영천의 발전을 위해 명문학교 육성에도 최선을 다할 방침이다. 농산물 직거래센터 활성화 및 한미 FTA에 따른 축산농민 지원도 강조했다.

김경원, 최기문 두 사람은 경북대사대부고와 영남대 경영학과 동문 사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이남희 민주통합당 영천위원장은 "혁신도시와 경북도청 영천 유치에 실패한 집권 여당 국회의원의 무능함을 다시 한 번 일깨우고 영천의 옛 명성을 되찾기 위해 출마했다"고 밝혔다. 한때 19만여 명에 달했던 영천 인구가 현재 10만3천여 명으로 줄어 국회의원 단독 선거구 유지도 어렵게 됐다며 기업 유치를 통한 일자리 창출이 필요하다고 했다. 영천경마공원, 하이테크파크지구 등 국책사업이 제대로 추진되지 못하는 원인도 꼼꼼하게 점검해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영천'민병곤기자 minbg@msnet.co.kr 최창희기자 cchee@msnet.co.kr

◇정희수(58) 한나라당 현 국회의원

김경원(58) 한나라당 전 대구지방국세청장

최기문(59) 한나라당 전 경찰청장

이남희(60) 민주통합당 민주통합당 영천시지역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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