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청 주듯 금품 갈취 지시 후 상납받아'
"후배들에게 빼앗은 돈 일부를 20대 형들이 가져갔다."
제주시 모 중학교 금품 갈취 사건에 연루된 고등학생 A(18)군이 경찰 조사에서 진술한 내용이다.
이 사건을 수사하는 제주 제주동부경찰서는 이 학교를 졸업한 20대 8명이 무리 지어 다니며 후배들에게 계속해서 금품 상납을 요구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상납액을 정해주고 하도급을 주는 피라미드식으로 2년간 금품을 빼앗아 피해 액수가 수천만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했다.
13일 경찰에 따르면 이 학교 중 3학년생 5명과 고등학생 6∼7명은 중 2학년생 40명이 학교에 입학한 지난 2010년부터 현재까지 등교 때마다 1천원∼2천원씩 돈을 빼앗아 왔다.
빼앗은 돈 일부는 자신들이 가지고 나머지는 20대에게 상납했다. 금품을 뺏는 과정에서 폭력도 있었던 것으로 경찰조사에서 확인됐다.
피해 학생들이 "돈을 빼앗긴 피해자가 형들의 지시에 의해 가해자가 되기도 했다"고 경찰조사에서 진술, 금품갈취 사건이 이 학교 학생들 사이에서 만연했던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또 이 20대들이 주변 학교에서도 금품 갈취 사건을 저지르지 않았는지 확인하고 있다.
경찰은 가해자로 지목된 중 3학년생 5명, 고등학생 6∼7명, 20대 졸업생 8명 등 19∼20명을 상대로 조사를 벌여 혐의가 짙은 이들은 형사입건해 설 전후 사건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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