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마을의 작은 학교인 봉화초등학교가 각종 영상공모대회 수상 소식과 함께 시상금 전액을 유니세프에 선뜻 내놓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주위에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봉화초교는 교내 영화반이 제작한 UCC '내 친구 독도'가 제4회 독도사랑 UCC 공모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방송반이 제작한 뉴스 영상 '맑은누리 뉴스'가 제2회 경북학생영상제에서 동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올렸다고 12일 밝혔다.
이 학교 영화반의'내 친구 독도'는 여름방학 중 집중 영화 교육 시간을 이용해 만들어진 영상으로 안지혜'김익주 교사의 지도로 독도의 친구인 울릉도가 본 독도 이야기를 학생들이 직접 그린 그림과 수집한 자료를 추가해 만든 영상물이다.
맑은누리 뉴스는 '예술꽃 씨앗 학교' 운영의 하나로 방송반이 제작했다. 안지혜'이찬규 교사의 지도로 7명의 학생은 교내에서 벌어진 실내화 실종 사건, 하의 실종 패션, 수업 중 휴대전화 사용 등에 관한 문제를 뉴스 영상으로 다루었다.
최근엔 봉화초교 영화반 학생이 그동안 받은 시상금을 모두 기부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다큐멘터리 'My Daddy'(마이 대디)를 제작해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영화반 학생 5명(김자영, 김진영, 백채은, 함선화, 강병현)은 상금 70만원 전부를 유니세프에 전달했다. 학생들은 자신들의 이름이 아닌 학교이름으로 성금을 전달해 모교를 알리는 데도 한몫했다.
교통사고로 장애를 안고 신문과 우유배달로 열심히 살아가는 아버지의 모습을 영화로 만든 작품인 'My Daddy'는 2010년 제1회 경북학생영상제 대상(교육감상), 2011년 제7회 영주청소년영상제 금상, 제4회 경북청소년영상제 우수상, 제14회 YMCA 청소년영상페스티벌 금빛대상(문화관광체육부장관상), 효 체험 UCC 공모전에서 특별상을 받았다.
감독을 맡은 김자영(현 봉화중 1년) 학생은 밤새워 완성한 시나리오를 들고 이른 새벽부터 아버지를 따라다니며 직접 카메라로 촬영하고 연출해 화제가 된 바 있다.(본지 2011년 12월 1일자 1면, 3일자 5면 보도)
김자영 학생은 "2011년 각종 대회에서 받은 상금을 좋은 일에 쓰기 위해 친구들과 고민을 하다가 세계의 어려운 친구들을 돕는 데 쓰는 것이 뜻 깊을 것 같아 기부를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박진식 봉화초교 교장은 "학생들이 우수한 실적을 거둬 자랑스럽고 또 시상금을 선뜻 내놓는 모습을 보며 뿌듯했다"며 "올해는 '문화소외 지역 소규모 초등학교 문화예술교육활성화 방안 연구 시범학교'에 응모해 예술꽃 씨앗 학교의 지속적인 발전을 도모하겠다"고 말했다.
봉화'마경대기자 kdm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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