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24시간 정보가 '콸콸콸'…4세대(4G) 롱텀에볼루션(LTE)

속도의 차이를 느껴봐∼

대구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에서 SKT의 LTE폰과 3G폰의 속도를 비교했더니 무려 17배의 차이가 났다. LTE폰은 기술적으로 최대 75Mbps까지 가능하다. 이채근기자 mincho@msnet.co.kr
대구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에서 SKT의 LTE폰과 3G폰의 속도를 비교했더니 무려 17배의 차이가 났다. LTE폰은 기술적으로 최대 75Mbps까지 가능하다. 이채근기자 mincho@msnet.co.kr

3세대(3G) 스마트폰으로 급격하게 이동했던 휴대전화 시장이 이제는 4세대(4G) 롱텀에볼루션(LTE)시장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3G 스마트폰 약정기간이 종료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각 통신사들이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는 4G로 갈아타는 경우가 늘고 있는 것. 하지만 보다 비싸진 단말기 가격과 요금제 부담을 감수해야 하는데다 아직까지 서비스가 '피부'에 와닿질 않다 보니 과연 LTE폰을 구매해야 하는 것인지 망설여지게 된다. 과연 LTE서비스는 무엇인가?

◆치열한 LTE 경쟁

스마트폰의 홍수 속에서도 낡은 피처폰을 들고 꿋꿋히 버텼던 김선용(37) 씨. 휴대전화기가 너무 낡아 새제품으로 교체가 필요하지만 이젠 피처폰 구하기가 더 힘든 상황이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스마트폰을 구매해야 할 처지다. 하지만 그는 요즘 고민에 빠졌다. LTE폰이 최신 제품이라는데 이를 구매하자니 아직 대구에서는 제대로 서비스가 되지 않는다는 말도 많아 이리저리 고민만 하고 있는 상황인 것. 김 씨는 "사실 LTE폰 광고는 많이 봤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서비스인지 와닿지가 않아 구매를 망설이고 있다"며 "어떤 단말기를 구매해야 하는지, 어떤 통신사가 좋은지 비교가 어렵다"고 했다.

업계에서는 4G 이동통신 기술을 '꿈의 모바일 기술'로 일컬을 정도로 속도의 혁명을 가져다 준 기술로 부른다. 기존 가정이나 사무실에서 가능했던 초고속 대용량 데이터 전송이 이동 중에도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지난해 하반기 LG를 시작으로 LTE망 구축 경쟁이 불붙으면서 각 이동통신사별 서비스 경쟁도 치열하다.

현재 대구에서 LTE서비스가 가능한 곳은 LG U+와 SKT 두 곳. KT는 올 3월부터 LTE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가장 발 빠르게 앞서나간 LG U+는 LTE에 사활을 걸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만큼 가장 빠른 LTE 전국망 구축이 강점. 국내 최초로 지난해 전국 84개 도시에 LTE망 구축을 완료했으며, 올 3월에는 전국 읍'면 지역까지 LTE 서비스가 제공될 예정이어서 전국 어디를 가도 LTE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SKT는 이달 1일부터 대구와 구미, 경산에 LTE서비스를 시작했으며, 포항과 경주 핵심 상권에서도 LTE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4월부터는 포항, 경주, 안동, 김천, 영주, 영천, 상주, 문경 등 경북 곳곳에도 서비스망을 구축할 예정이다. 특히 SKT은 내년쯤 LTE와 와이파이망을 한데 엮어 송출하는 묶음 기술을 구현, LTE폰 사용자에게 초고속인터넷 수준의 속도를 약속했다. SKT 측은 "해당 기술이 적용될 경우 와이파이 활용이 늘어나 LTE 네트워크의 데이터 트래픽이 분산된다"며 "전체적인 데이터 사용 환경 개선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3월이 돼야 대구에서 서비스를 시작하는 KT는 LTE에 기존 무선망을 결합한 번들 상품이 차별화 요소다. 이미 전국망을 갖춘 4G 와이브로 서비스와 와이파이를 번들 상품으로 사용할 경우 사실상 무제한 데이터 사용이 가능한 것이 강점이어서 데이터 사용량이 많은 이들에게 적합하다.

◆속도의 차이, 과연?

기존 3G서비스와 LTE의 차이는 '속도'에 있다. 졸졸졸 흐르던 물이 콸콸콸 쏟아지는 수준이다. 기술적으로는 최고 75Mbps까지 구현 가능하다.

실제 11일 대구 동성로 대구백화점 본점 앞에서 SKT의 LTE폰과 3G폰의 속도를 테스트해봤다. LTE폰의 경우는 다운로드 속도가 30Mbps에서 최고 60.59Mbps까지 측정됐지만, 3G의 경우에는 1~3.34Mbps에 불과했다. 무려 10~20배의 속도 차이가 나는 것이다. 이 때문에 최고의 인기 팟캐스트인 60분짜리 '나는 꼼수다' 한 편을 다운로드받는데 3G폰으로는 1분 이상 걸리던 것이 LTE폰을 사용하면 불과 몇 초에 다운로드를 완료할 수 있다.

각 이동통신사들이 앞다퉈 LTE마케팅을 펼치면서 최근에는 휴대전화 구매자 10명 중 6, 7명은 LTE폰을 구매하고 있다. SKT 대구마케팅본부 마케팅기획팀 이택수 매니저는 "LTE폰의 경우에는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가 없다 보니 데이터 사용량이 과도하게 많은 일부 고객의 경우에는 3G폰을 찾는 경우가 가끔 있지만 대다수는 LTE폰을 구매한다"고 설명했다. 더구나 최근에는 3G 사용자가 급증하면서 망 포화로 인해 데이터 전송 속도가 갈수록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보니 LTE폰으로 옮겨오는 이들이 크게 늘고 있다. 3G 속도는 이론상으로 14.4Mbps이나 실제로는 2Mbps에 불과한데다, 그마저도 사용자가 급증하면서 갈수록 데이터 전송 속도가 떨어지고 있는 실정인 것. 스마트폰 인터넷 속도 측정 애플리케이션인 벤치비(BENCHBEE)를 통해 확인한 결과, 최근 10주 동안의 3G 데이터 품질 평균이 SKT가 다운로드 2.3Mbps, 업로드 1.0Mbps로 가장 빨랐고, KT가 각각 2.0, 0.8Mbps, LG U+가 1.0, 0.6Mbps 수준으로 집계됐다.

LTE 속도에 있어서는 업계의 경쟁이 치열하다. 최근 KT는 'LTE 워프 기술설명회'에서 "SK텔레콤과 어떤 회사의 LTE 속도가 더 빠른지 공개 시연회를 벌일 용의가 있다"고 도발적인 발언을 했다. 영화 스타워즈에 등장하는 우주선의 이름에서 따와 '워프'(WARP)라는 이름을 붙인 KT의 4G서비스는 가상화 기술을 적용한다. 별개로 떨어져 있는 144개 기지국을 마치 하나의 기지국처럼 운용함으로써 특정 기지국에 많은 사용자가 몰리면 다른 기지국이 통화를 대신 처리할 수 있어 안정적인 속도를 유지해 준다는 것이다.

◆문제는 비싼 요금

가입자가 100만 명을 돌파할 정도로 LTE서비스가 인기를 얻고 있지만 문제는 비싼 요금. 이 때문에 자신에게 적합한 요금제를 고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평균적으로 스마트폰 사용자의 평균 데이터 이용량은 1.2G가량이다 보니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가 없더라도 큰 불편이 없지만, 각별히 데이터 사용량이 많은 이용자라면 주의가 필요한 것.

다양한 혜택을 원하는 소비자라면 KT에 매력을 느낄 수 있다. KT는 월 3만4천원 정액제부터 10만원까지 7단계의 요금제를 마련해 놓고 있다. 월 5만2천원 정액 요금제부터는 KT 가입자 간 무료 음성통화 혜택이 대폭 늘어난다. 또 2월 말까지 가입하는 사람들에게 요금제별 데이터량의 50%를 추가 제공하며, 월 5천원만 추가하면 30GB 용량의 데이터를 쓸 수 있는 와이브로 에그(와이브로를 와이파이로 변환하는 장치)를 주기로 했다. 전국 주요 도시 어디에서든 와이브로를 와이파이로 전환해 무제한으로 쓸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LG U+는 3월 말쯤이면 전국의 소도시와 농촌, 산간에서도 서비스가 가능해진다. 이를 기반으로 LG는 아예 LTE망에서 모바일 인터넷 전화를 시작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렇게 되면 소비자들은 따로 음성통화 요금을 낼 필요없이 데이터 요금만 지불하고도 LTE망을 이용해 음성통화를 할 수 있게 돼 요금 부담이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또 가입자에게 월 5천원 상당의 OZ Navi 및 U+ Box, U+ zone, 매너콜 등을 무료로 제공하는 프로모션과 함께 다음달 말까지 가입자 전원에게 150%의 데이터량을 제공키로 한다.

SKT는 최근 LTE 가입자들을 위한 프로모션 기간을 연장해 3월까지 LTE 스마트폰 요금제에 가입하는 소비자들에게 데이터 50%를 추가로 제공하고 6만2천원 요금제 이상 가입자에게는 데이터용량 초과 사용 시에도 요금을 추가로 부과하지 않기로 했다. 또 LTE 핵심 서비스인 고화질 영상통화를 이용할 수 있도록 초당 3원인 LTE 영상통화 요금을 초당 1.8원으로 40% 할인하기로 했다. 타 통신업체에 비해 요금이 조금 비싼 편이지만 LTE 서비스 지역에서라면 건물 안이나 지하공간이라도 음영이 전혀 없는 통신 품질에 대한 자신감으로 풀이된다.

한윤조기자 cgdrea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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