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들 입장에서는 반값 상품이 반가운 존재다. 하지만 일면에서는 "어떻게 가격을 절반 가까이 낮출 수 있었을까"라는 의구심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이에 대해 유통업계가 내세우고 있는 반값의 비밀은 중간 유통 단계를 없앤 직소싱(구입)과 저가에 맞춘 상품 기획이다. 직소싱은 직수입을 통해 가격을 낮추는 방식이며 저가 기획은 최고급'최신 사양 대신 실용적인 사양만을 채택해 가격을 떨어뜨리는 것을 말한다. 이마트의 경우 저가 기획에 맞춰 대만의 TPV로부터 직접 물품을 구입하는 방식을 통해 국내 대기업 제품보다 20~40%가량 저렴한 가격에 '드림뷰 TV'를 공급했다. 또 브라질 커피농장에서 원두를 직접 들여오는 직소싱으로 원두커피 가격도 대폭 낮췄다.
여기에 대량 구매에 따른 가격 인하 효과도 한몫을 했다는 것이 유통업계 설명이다. 이마트는 영국산 프리미엄 도자기의 경우 6천600세트 대량 구입을 통해 가격을 낮췄으며, 뉴질랜드산 프리미엄 꿀도 대량 발주로 수입 가격을 크게 떨어뜨렸다고 설명했다.
유통업계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반값 메커니즘에 의문을 제기하는 소비자들이 있다. 특히 "혹시 제품에 하자가 있는 것은 아닐까. A/S는 제대로 받을 수 있을까" 등을 우려하는 목소리는 가시지 않고 있다. 한윤지(32'여) 씨는 "중간 유통 마진만 없애도 가격을 확 낮출 수 있다면 왜 진작 하지 못했는지 의구심이 든다. 홈쇼핑에서 판매하는 가전제품 중에는 시중 제품에 비해 품질이 떨어지는 것이 있다. 반값 상품을 구매할 때마다 가격을 낮추기 위해 품질을 떨어뜨린 것은 아닌지 찜찜한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실제로 저가 TV가 인기를 끌자 가전업체들은 품질이나 기능 면에서 자사 제품에 비해 뒤처진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가전업체들은 대형마트들이 내놓는 TV는 스마트 기능이나 3D 기능이 빠져 있으며 해상도 면에서도 떨어지는 경우가 있다, 디스플레이 질을 좌우하는 LCD 패널도 저가형 TV는 저사양을 사용하기 때문에 시야각이나 명암 등에서 뒤처진다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이마트 관계자는 "첨단 기능 대신 기본적인 기능만을 탑재해 가격을 낮춘 것은 사실이지만 같은 가격대 제품에 비해 품질 자체가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A/S도 가전업체들 못지않게 보장해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경달기자 sar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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