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주의 종주국을 자처했던 소련은 몰락했다. 하지만 중국으로 이식된 사회주의 체제는 여전히 굳건하고 경제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19세기 말 '종이호랑이'에 비유되던 중국은 이제 세계 최강 미국을 넘보는 G2 국가로 도약했고, 세계 경제의 견인차로 주목받고 있다.
한 나라의 운명을 결정짓는 핵심요소는 무엇일까. 저자는 중화인민공화국 수립 이후 60여 년 동안 중국을 이끌어온 최고 정치지도자의 리더십에서 그 실마리를 찾고 있다. 창조성과 실천성을 바탕으로, 적절한 세대교체를 통해 이데올로기(紅)와 전문성(專)을 조화시켜 변증법적 발전을 지속해 온 것이 중국 정치지도자의 리더십 요체라는 설명이다.
이념(紅)을 중시한 마오쩌둥은 정치사회 개혁이나 사상 개조, 대약진운동, 문화대혁명 등을 추진했다. 그러나 이런 마오쩌둥이 한 때 정적이었고 실용주의와 전문성(專)에 무게를 둔 덩샤오핑을 후계자로 만든 것은 다른 사회주의 국가에서는 찾아보기 어렵다. 오늘날 중국의 토대는 여기에서 비롯됐다.
장쩌민은 덩샤오핑의 개혁개방 정책을 더욱 확대'심화시켰고, 뒤이은 후진타오는 그동안의 불균형 성장 정책을 버리고 성장과 분배를 동시에 실현할 수 있는 질적 성장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중국 최고 지도자들은 우선 순위와 수단은 조금씩 달리 했을지 모르지만 사회주의 혁명이란 기본 틀을 벗어나지 않으면서 뛰어난 자기 교정 능력으로 중국식 사회주의 구현이라는 공동 목표를 향해 나아갔다. 그러나 의문은 아직 남아있다. 과연 중국은 빈부격차와 환경오염, 소수민족, 민주화 등 앞으로 넘어야할 산적한 과제에 걸맞게 새로운 리더십을 또 다시 탄생시킬 수 있을까? 280쪽, 1만8천원.
석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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