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호영 대사 "EU, 北 변화 계기 왔다는 시각"
안호영 주 유럽연합(EU)·벨기에 대사는 14일 EU와 27개 회원국들은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에 대해 "북한이 이제 책임 있는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변화할 기회가 온 것 아니냐"는 시각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안 대사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신년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 사망 이후 접촉한 EU 외교관계자들은 북한의 핵무기 등 대량살상무기 개발, 인권탄압, 무력 도발행위에 대한 우려를 떨치지 못하면서도 김 위원장 사망이 북한이 변화할 계기가 될 수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소개했다.
안 대사는 "그러나 EU는 일단 북한의 안정이 제일 중요하며 그 바탕 위에서 한국 등 관심 있는 우방과 협력해 대내·외적 변화를 유도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세계 경제의 큰 불안 요소가 된 유로존 재정·금융위기와 관련해 안 대사는 "구조적인 것이어서 단기간에 해결되기 어렵다"고 밝혔다.
또 올해 유럽 경제는 지난해보다 더 침체되고 어려워질 것이라면서 "올해는 EU가 위기에서 벗어나 성장세를 회복할지를 가늠할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 대사는 한국의 수출 내역을 분석하면 FTA의 혜택을 보지 못하는 품목은 약 40% 감소한 반면 FTA 관세혜택 등이 적용되는 품목의 경우 약 20% 증가세를 기록했다면서 "FTA가 발효됐기 때문에 유럽 경기가 아주 좋지 않았음에도 그나마 선방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한국에게 문이 열린 거대 유럽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선 업체들이 더욱더 경쟁력 향상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한-EU FTA를 유럽이 강력한 경쟁력을 갖춘 기초과학과 서비스 분야에서 더 많이 배우고 협력할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그는 강조했다.
안 대사는 27개 국가의 연합체인 EU는 그동안 외교적 구심점이 없었으나 리스본조약으로 지난해 신설된 대외관계청(EEAS)이 조만간 자리를 잡으면 국제 사회에서 외교적 목소리도 커지고 "한반도를 포함한 동북아시아 사안에서도 의미 있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연합뉴스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
헌재, 감사원장·검사 탄핵 '전원일치' 기각…尹 사건 가늠자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