닻 올린 한명숙號, 정권교체 '시동'
민주통합당을 지지하는 시민과 당원은 15일 한명숙 후보를 당 대표로 선택했다.
총선과 대선이 있는 2012년을 '점령'하기 위한 야전사령탑으로 한 신임대표가 가장 적합하다고 보고 민주통합당의 새 간판으로 세운 것이다.
그는 이명박 정권 들어 뇌물수수와 정치자금법 위반이라는 두 건의 재판을 동시에 받아 '가장 탄압받은 정치인'으로 손꼽힌다.
특히 두 사건의 1심과 2심에서 잇따라 무죄를 선고받으면서 정치검찰의 탄압을 이겨낸 산증인으로 조명받고 있다. 정권심판의 기수로 그만한 사람이 없다는 얘기가 나오는 것은 이 때문이다.
한 신임대표는 대표 수락연설에서 "혼신의 힘을 다해 승리의 역사를 써나가겠다"며 "정권교체를 통해 국민이 이기는 시대를 열겠다는 약속을 땀과 열정으로 지켜나가겠다"고 말했다.
정권교체의 첫 가늠대는 4·11 총선이다. 한 신임대표를 비롯한 새 지도부는 금주중 총선기획단을 발족하고 이달 안으로 공천심사위원회를 꾸리는 등 발빠르게 총선 총력체제로 전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인적 쇄신과 공천 혁명은 이를 위한 첫 관문이고 그 이후에도 야권후보 단일화라는 험로가 그 앞에 놓여 있다.
그는 "과감한 인적 쇄신으로 변화를 열망하는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겠다"며 "환부가 있다면 어떤 고통이 따르더라도 청산하고 혁명적인 공천개혁을 반드시 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려면 민주통합당 내 여러 통합주체 세력 간 갈등과 알력을 잡음 없이 조정하는 '조율사' 역할이 무엇보다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구(舊) 민주당 출신과 친노(親盧)·시민사회·노동계 세력이 한데 뭉친 민주통합당의 화학적 결합을 끌어내지 못하면 적절분열을 면치 못할 수도 있다는 우려에서다.
당 관계자는 "한 후보는 다양한 세력의 지원을 받았고 특히 80만 시민의 직접 투표로 당선됐다"며 "정권교체라는 대의를 위해 양보와 협력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적임자"라고 말했다.
특히 4·11 총선은 사상 첫 여야의 여성 수장간 맞대결이라는 점도 흥미로운 대목이다.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이끄는 한나라당은 1996년 15대 총선에 버금가는 공천 물갈이로 디도스 사건, 돈봉투 사건 등 잇단 악재에 정면으로 부닥쳐 꺼져가는 당의 불씨를 살리려 할 것이라는 게 야권의 분석이다.
한 신임대표는 '민주 대 독재' 구도로 박 위원장과 맞결투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합동연설회 때마다 "제가 독재와 싸우며 차디찬 감옥에 있을 때 그는 청와대에 있었다. 박근혜와 싸워 선명한 대결구도를 만들 수 있는 사람은 바로 한명숙"이라고 거듭 강조해왔다.
대선 승리를 위해 야권 지지기반 확대의 주춧돌을 놓는 것도 한 신임대표가 해야 할 일이다.
특히 4월 총선에서 수도권 승리는 물론 관심지로 부상한 부산.경남(PK) 선거에서 교두보를 확보하는 게 관건이다.
이를 위해선 승패의 향배를 가를 젊은 세대의 표심을 껴안을 수 있도록 온·오프라인 정당체제를 구축하는 등 과감한 정당개혁과 정책 쇄신에 대한 기대를 만족시켜야 한다는 지적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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