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추워지면서 안면마비로 내원하는 환자가 늘고 있다. 뇌신경 중 안면신경에 바이러스성 염증이 생긴 것이다. '안면신경마비' 또는 '벨 마비'라고 하며 한방에서는 '구안와사' '와사풍'이라고 불린다. 한의학적으로는 주로 찬 데서 자거나 찬바람을 많이 쐬어 발생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실제 그런 경우는 10% 정도밖에 안 된다. 대부분은 과로하거나 스트레스로 인한 경우가 많다. 중풍을 의심하며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은데, 중풍의 경우 어지럼이나 두통과 함께 속이 메슥거리며 한쪽 팔다리에 기운이 빠지고, 말이 어눌해지는 증상이 나타난다. 얼굴 마비는 눈 아래쪽으로는 마비가 있으나 이마의 주름은 정상이다.
대부분 말초성으로 생긴 안면신경마비다. 눈이 건조하거나 눈물이 많이 나기도 하고, 미각이 이상하게 바뀌기도 하며, 마비가 나타난 쪽의 귀 주위로 통증이 있거나 두통이 생길 수 있으며, 소리가 평소보다 더 크고 예민하게 들리기도 한다.
구안와사 초기에는 일반적으로 증세가 더 심해진다. 너무 초기에 내원한 경우, 치료를 했는데 증세가 더 심해지면 치료가 잘 안됐다며 불안해하는 환자들이 많다. 실제로 초기 3~5일 정도는 심해지는 양상을 보이는데 이를 급성기라고 한다. 어느 정도 마비가 심해지고 나서 증상의 변화가 없는 정체기에 들어가게 되는데, 이 기간이 짧아야 호전이 잘 된다. 정체기를 거쳐 회복기로 들어서면 증상이 호전되기 시작한다. 이 단계에서 마비가 완벽히 풀리지 않는다면 후유증기로 넘어가게 된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치료를 잘 받았을 경우, 후유증이 남을 확률은 5~10%인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한방 치료는 침구치료, 약침치료, 한약치료, 수기치료, 물리치료가 있다. 침구치료는 마비된 근육의 경혈을 자극해 기혈순환을 도와주고, 경근을 자극해 빨리 회복되도록 한다. 원인이 피로나 스트레스로 인한 것이므로 한약치료를 통해 피로를 풀어주고, 스트레스를 이완시키며, 허약한 몸을 보강하여 면역력을 높여주므로 마비를 회복시킬 수 있는 힘을 길러준다.
대구한의대 부속한방병원 침구과 김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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