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판과 장독대, 장롱 속에 있다 훼손되는 지폐가 여전히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가 11일 내놓은 '2011년 소손권 교환 실적'에 따르면 대구경북에서는 817건 1억622만8천원이 불에 타거나 습기 등으로 변색돼 교환된 것으로 집계됐다.
전국적으로 교환된 지폐는 총 10억7천500만원으로 2010년보다 26.6%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2006년과 2007년 신권이 보급되면서 구권이 자취를 감췄지만 소손권 중에서는 구권의 비중이 16%에 이를 만큼 장기간 보관하던 지폐가 훼손된 경우가 많다"며 "거액의 현금은 집안 등에 보관하지 말고 금융기관에 예치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당부했다.
한국은행이 지폐의 금융기관 예치를 권고하는 이유는 매년 1억원 안팎의 지폐가 훼손되고 있어서다.
2000년 이후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가 발표한 소손권 교환 실적에 따르면 2009년 5만원권이 시중에 선을 보인 뒤 훼손 액수는 줄어드는 경향을 보였다. 2009년 9천318만원, 2010년 8천536만원으로 1억원 아래로 떨어졌다. 그러나 지난해 다시 1억원을 넘어섰다. 전국적으로도 지난해 10억7천505만원이 훼손돼 교환된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지폐가 훼손됐다 해서 휴지 조각이 되는 것은 아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화재, 습기에 의한 부패, 세탁에 의한 탈색 등으로 지폐가 훼손된 경우에도 남아 있는 부분이 4분의 3 이상이면 전액, 4분의 3 미만 5분의 2 이상이면 반액으로 인정해 교환해준다. 특히 불에 탄 돈은 재의 상태가 돈의 원형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으면 재도 남아있는 면적으로 인정된다. 불에 탔으면 재를 털어내거나 쓸어내지 말아야 하고, 불에 탄 돈을 운반할 때는 재가 흩어지거나 부서지지 않도록 상자에 담아 운반해야 한다. 소형금고, 서랍, 지갑 등 보관용기에 든 상태라도 보관용기 그대로 가져오면 된다. 소손권 교환 문의는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 업무팀(053-429-0366)으로 하면 된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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