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여당 맞설 야권 통합후보 성사여부 변수
성백영 현 시장이 미래연합 소속인 때문인지 한나라당 성윤환 의원과의 관계가 매끄럽지 못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지역의 각종 현안 해결을 위해 국회의원과 시장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고, 또 노력하는 모습을 볼 수 없다는 비판이 많다. 그래서 시민들은 "다음에 누가 국회의원이 되든 상주의 발전을 위해 함께 힘을 모을 수 있는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모습을 보여달라"는 바람을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상주에서는 지역 시민단체연대가 야권의 통합후보를 내기로 한 상태여서 주목을 끌고 있다.
성윤환 의원은 그동안 농업 지역을 위해 국회 농림수산식품위에 소속돼 관련 입법 등 이익 대변자 역할을 할만큼 했다고 자평하면서 "상주가 내륙의 중심도시, 특히 농업의 수도로 우뚝 설 수 있도록 각종 정책지원을 이끌어 내기 위해서는 초선으로는 불가능하다"며 다시 밀어줄 것을 호소하면서 일찌감치 각 읍'면'동 구석구석을 누비고 있다.
국군기무사령관 출신인 김종태 예비후보는 "농업도시로 2천 년의 전통을 계승해온 상주에 대해 시민들이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관련 문화와 생활 등을 하나의 관광자원으로 승화시켜 미래에 먹고 살 수 있는 자산으로 만들겠다"고 했다. 또 "상주시장과 경북도지사와 협력, 각종 숙원사업을 풀어내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낙동면 출신인 김 예비후보는 상주에서 고교까지 마치고 육군3사관학교 졸업 후 40여 년 간 군생활을 했다.
박완철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책임연구원은 사벌면 출신으로 5년제 상주농잠학교를 마치고 건국대 농대에서 학사, 석사, 박사학위를 받았다. KIST 환경분야 전문가인 박 후보는 "클린정치로 정치 쇄신을 이뤄 내겠다"며 "좋은 학교 육성, 일자리 창출, 농업발전, 노후복지 등에 총력을 쏟겠다"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똥박사'라는 이름에 걸맞게 농업도시 상주 발전을 위한 거름이 되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민주통합당의 송병길 전 대구지방법원 상주지원 사법보좌관은 한미 FTA로부터 상주를 구하고, 농민연금제도법을 발의하며, '농업자유특구'를 만들겠다고 했다. 또 녹색성장 중심의 새로운 낙동강시대를 열고, 농산물종합유통센터를 설치하겠다고 공약했다. 외서 출신으로 영남대와 경북대 대학원 과정을 마쳤다.
무소속의 정송 전 경북도 기획관리실장은 행정고시 출신으로 공직에서 잔뼈가 굵은 점을 강조하고 있다. 정 후보는 "각종 지역관련 사업을 기획할 수 있는 능력과 풍부한 인맥을 가진 국회의원이 상주의 발전을 이끌 수 있다"면서 출마의 변을 밝혔다. 2010년 지방선거 때 선거 막바지에 후보 통합을 통해 성백영 시장을 당선시키는데 일등공신이었다는 점에서 성 시장의 지원을 은근히 기대하고 있다.
박두필 전 경북도의원은 "5대와 7대 경북도의원을 지내면서 시민들의 생활상을 잘 알고 있는 만큼 필요한 정책을 만들어 실제 시민들이 살아가는데 불편함이 없는 도시로 만들겠다"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상주에 산재된 유교 문화 유산들을 하나의 지역 문화산업으로 만드는 정책 개발에도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상주'황재성기자 jsgold@msnet.co.kr
최창희기자 cchee@msnet.co.kr
◇성윤환(57) 한나라당 현 국회의원
김종태(63) 한나라당 전 국군기무사령관
박완철(56) 한나라당 한국과학기술원 책임연구원
송병길(56) 민주통합당 전 대구지법 상주지원 사법보좌관
정송 (57) 무소속 전 경상북도 기획관리실장
박두필(64) 무소속 전 경북도의회 의원
◆경산·청도…최경환 지지파 vs 反최경환파 힘겨루기
최경환 현 국회의원의 3선이냐? 초선을 노리는 새로운 인물이냐? 경산'청도 선거구의 총선 구도다. 최경환 의원 지지파와 반최경환파의 대결이기도 하다. 그래서 반최경환 의원, 친최병국 시장 성향의 표를 누가 결집시킬 수 있느냐가 주요 관전 포인트다. 그러나 반최경환 표의 분산 가능성이 높아 당장의 구도는 최 의원의 우세다.
최 의원을 제외한 나머지 예비후보나 출마예정자들은 최병국 경산시장의 구속으로 시정 공백이 장기화되고 있는 이유 중 하나가 지역구 국회의원과 시장 간의 갈등과 대립 때문이라며 경산에는 화합형 새 인물이 필요하다는 논리를 펴며 표밭을 다지고 있다. 이들은 지역 예산이 타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다거나 '토종TK' 문제 등으로 상호 간 신경전을 벌이는 등 벌써부터 선거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최경환(56) 현 의원은 "18대 국회에서 전국 최다득표로 당선돼 지식경제부장관을 역임하는 등 중앙정치 무대에서 뉴리더로 성장했다"면서 "지역과 나라를 위해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도록 참일꾼에게 또다시 기회를 달라"고 말했다.
약 1조원의 사업비가 들어가는 경산 경제자유구역 내 건설기계부품단지 유치를 시작한 만큼 이를 마무리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호소한다. 최 의원은 "매일신문 여론조사 결과 일을 잘했다고 평가하면서도 교체지수가 조금 높게 나온 것은 최 시장과 협력하면서 잘 지내지 왜 그렇게 하지 못했느냐는 질책의 의미라고 본다"면서 "국회의원을 무조건 바꾸자는 감정'감성적인 교체 희망은 지역 정치권의 역량 약화만 초래할 뿐이며 재목감은 지역에서 키워야 한다"고 인물론을 강조했다.
김준목(48) 전국자원봉사센터중앙회장은 1998년부터 13년 동안 경산시자원봉사센터 소장을 맡아 활동하는 등 30여 년 자원봉사활동을 한 '복지와 나눔'의 시대정신에 적합한 인물임을 강조하고 있다. 그는 또 "평소에는 지역사회에 아무런 관심도 없던 '서울TK'들이 선거철만 되면 표를 달라고 하고 당선되거나 낙선을 하면 서울로 훌쩍 떠나는 사람들이 많았다"면서 "지역에서 활동하면서 지역 사정을 잘 알고 있는 '토종 TK'가 지역의 일꾼이 되어야 한다"며 "지방분권과 군형발전을 이룰 수 있는 적임자"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김성준(46) 전 청와대 정무수석실 행정관은 한나라당 경산'청도 청년부장 출신이다. 16대 박재욱, 17대 최경환 의원을 보좌한 경험도 있다. 18대 김효재 의원 보좌관으로 활동하다 김 의원이 정무수석으로 가면서 함께 청와대로 옮겼다. 이명박 대통령 후보 종합상황실에서 일했고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연구위원도 지냈다. 경산중앙초, 경산중'고를 졸업한 '경산맨'이다.
야권에서는 윤병태(51) 통합진보당 경북도당 공동위원장이 출마할 것으로 보인다. 윤 위원장은 "부패하고 무능한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이 정권을 재창출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한다. 그는 "노동자 농민, 서민을 위한 후보가 지역의 일꾼이 되는 세상을 만들겠다"며 출마의 뜻을 밝혔다.
이권우(50) 전 국회사무처 전문위원(1급)은 입법고시 최초의 국회의원이 되겠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군림에서 섬김으로, 섬김의 새 바람'을 일으키겠다는 그는 23년 동안 국회사무처에 근무한 경험을 가진, 국회가 필요로 하는 의회 전문가라는 점을 강조한다. 그는 경산'청도가 국회의원과 자치단체장, 일부 지역 정치지도자 간의 반목과 대립으로 민심 분열이 초래되고 지역발전이 정체되고 있고, 지역 이미지가 실추됐다면서 국회와 정부 등의 많은 인적네트워크를 통해 지역발전에 헌신하겠다며 표밭을 다지고 있다.
경산'김진만기자 factk@msnet.co.kr 최창희기자 cchee@msnet.co.kr
◇최경환 (56) 한나라당 현 국회의원
김준목 (48) 한나라당 전국자원봉사센터중앙회 회장
김성준 (46) 한나라당 전 청와대 정무수석실 행정관
윤병태 (51) 통합진보당 경북도당 공동위원장
이권우 (50) 무소속 전 국회 정무위원회 전문위원
◆문경·예천…이한성-홍성칠 한나라당 공천 재대결
이곳은 특히 문경이 관심지역이다. 문경에서는 신현국 시장의 총선출마로 대구경북에서는 유일하게 총선과 시장 보궐선거가 함께 치러진다. 예천 '표의 향배도 승부처가 될 전망이다. 현역 국회의원과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주자가 총 6명으로 검사, 판사, 전직 시장, 경제인 출신 등이 나섰다.
검사장 출신 이한성 의원이 재선을 노리고 있고, 상주지법원장 출신의 홍성칠 변호사와 이상원 크라운출판사 회장이 한나라당 소속 예비후보로 나서 공천경합을 벌인다. 김수남 전 예천군수의 동생인 김수철 풍천실업대표는 미래연합, 신현국 전 문경시장은 무소속, 최영록 씨는 민주통합당이다.
이 의원이 재공천을 받을지 여부와 시장직을 중도사퇴하고 뛰어든 신 전 문경시장의 선전 여부, 이 의원과 홍 변호사 간의 판검사 출신 공천 재대결, 가출소년에서 국내 굴지의 출판사로 성장시킨 이 회장의 4전5기 도전, 문경과 예천의 소지역 대결구도, 문경시장 보궐선거 후보와의 짝짓기 등 각종 요소들이 얽히고 설킨 선거라서 예측불허다.
더욱 흥미를 끄는 부분은 관계가 최악의 상황에 있는 이 의원과 신 전 시장의 정치생명을 담보로 한 한판 대결과 지난 총선 때 동지적 관계였던 신 전 시장과 김수철 대표의 단일화 성사 여부다. 지난 총선에는 신 전 시장이 김 대표를 지원했으나 이번에는 신 전 시장이 출마해 일단 한 사람 밀어주기는 불발이다.
하지만 이들의 정치싸움에 염증을 느낀 유권자들의 기존 정치권에 대한 물갈이 요구도 어느 때보다 높아 이들 싸움에서 거리를 둔 인물이 부상할 가능성도 있다.
문경과 예천이라는 소지역 대결 구도 또한 부인할 수 없으나 두 지역 연고를 주장하는 후보들의 등장으로 과거처럼 극명하게 지역출신으로 후보자를 가르자는 목소리는 줄어들었다는 분석이다.
이한성 의원은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회의 현역 국회의원 물갈이 흐름과 본사 신년맞이 여론조사에도 평가가 후하지 않은 점 때문에 다소 긴장하고 있다. 친박계로 분류되고 있고 현역 의원이라는 프리미엄과 의정활동 성과를 내세우지만 신 전 문경시장과의 갈등으로 파생된 민심분열 봉합이 과제라는 지적이다. 지역 대사인 군인올림픽 지원 등 지역 국회의원의 역할을 다했다는 점을 강조한다.
홍 변호사는 최근 캠프와 조직을 재정비하는 등 총선을 위한 준비를 마치고 본격적인 지역 표갈이를 시작했다. 갈등과 반목의 진원지로부터 자유롭다는 점을 무기로 총선과 문경시장 보궐선거 후보들과의 관계가 가장 원만해 민화만사성(民和萬事成)을 출사표로 내걸고 있다. 문경과 예천을 조용하게 할 적임자임을 강조한다. 법무법인 로앤 대표변호사로 4대강 사업 정부 측 대리인을 맡아 승소하기도 했다.
크라운출판사 이 회장은 한나라당 재정위원으로 네 번째 도전이다. "문경'예천이 낙후되고 있는 것은 실물경제에 밝지 못한 정치지도자들이 정치싸움에만 급급했기 때문"이라며 "이제는 지역발전의 청사진을 제시할 수 있는 경제 마인드가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는 '경제인물론'으로 유권자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여러 차례의 출마 경험으로 만만치 않은 조직을 일궈 놓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신현국 전 문경시장은 단체장 재선이라는 이력을 기반으로 문경에서만큼은 절대적 지지를 자신하고 있다. 국군체육부대와 세계군인올림픽 유치 등의 성과를 내세우지만 법원의 선고유예 취지와 어긋나는 시장직 사퇴로 인한 비판 여론이 발목을 잡을 전망이다. 그러나 신 전 시장은 시장 보궐선거 비용 발생 등에 대한 비판을 의식하면서도 경쟁자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승산이 높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김수철 대표는 지난 총선 때 신 전 시장 측의 적극적인 응원을 받다가 이번 총선에 신 전 시장이 직접 출마하는 현실에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신 전 시장의 지원 없이 문경에서 얼마만큼 득표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친형인 김수남 전 예천군수의 지원 속에 캠프에는 지난 총선 때 인연으로 신 전 문경시장 사람들도 일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역정가에서는 향후 신 전 시장과 김 대표 두 사람 사이의 관계 설정이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승부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이야기가 많다.
민주통합당에서는 최영록 후보가 지역의 한나라당 정서에 맞서 고군분투하고 있다.
문경'고도현기자 dory@msnet.co.kr 예천'권오석기자 stone5@msnet.co.kr 최창희기자 cchee@msnet.co.kr
◇이한성(55) 한나라당 현 국회의원
홍성칠(55) 한나라당 법무법인 로앤 대표변호사
이상원(62) 한나라당 크라운출판사 회장
김수철(64) 미래연합 풍천실업대표
신현국(61) 무소속 전 문경시장
최영록(47) 민주당 전 경북도당 부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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