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의 돈봉투 파문이 18일 박희태 국회의장의 귀국으로 중대 분수령을 맞게 될 전망이다. 국가 서열 2위인 국회의장에 대한 검찰 조사가 불가피해 총선을 코앞에 둔 정치권의 파장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박 의장은 14일(현지시간) 순방 중인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취재진들을 만나 자신의 거취와 관련, "귀국해서 얘기하겠다"고만 말했다. 교민간담회에서도 돈봉투 의혹은 물론 국내 정치와 관련된 얘기는 거의 나오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우즈베키스탄'아제르바이잔을 차례로 방문한 박 의장은 스리랑카를 거쳐 18일 새벽 귀국한다.
박 의장이 굳게 입을 다물고 있지만 검찰 수사는 급물살을 타고 있다. 안병용(54) 한나라당 서울 은평갑 당협위원장에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한데 이어 당시 박희태 후보 캠프 재정담당자 개인 계좌를 비롯해 캠프에서 공식적으로 사용된 공용 계좌 등에 대한 추적 작업을 통해 의심스러운 뭉칫돈의 입출금 흔적을 확인하고 있다. 또 박 의장의 전 비서 고명진(40) 씨에 대해서도 조만간 정당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전대 캠프에서 자금'조직을 관리했던 인사들에 대한 소환 조사도 임박했다는 관측이다. 아울러 고승덕 의원에게 전화를 걸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김효재 현 청와대 정무수석도 조만간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이상헌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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