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대구의 후진적 교통 문화, 이제는 바꿔야 한다

대구경찰청과 도로교통공단이 지난 한 해 대구 지역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를 분석해 보니 자동차 1만 대당 발생 건수가 전국 16개 시'도 중 광주 다음으로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음주운전 사고가 전체 교통사고의 5%가 넘는 1천500여 건이나 발생해 6대 광역시 중 사고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가 보여주듯 대구의 교통사고 발생률이 이만큼 높다는 것은 운전자들이 교통 법규를 제대로 지키지 않고 있다는 것을 증명한다. 난폭 운전과 급차로 변경, 정지선 위반 등 안전 운전 불이행이 전체 법규 위반의 절반을 넘었다는 것도 대구 운전자들의 준법 의식이 그만큼 희박하다는 점을 말해준다. 교통신호나 주변 차량의 흐름은 아랑곳 않고 무리하게 끼어들거나 제멋대로 차로를 넘나들며 과속하다 사고를 부르는 것이다.

대부분의 운전자들은 공통적으로 교통사고가 순식간의 일이라고 말한다. 잠시 주의를 게을리하거나 무리하게 운전하다 돌이킬 수 없는 불행을 초래한다는 말이다. 작년 한 해 대구에서 일어난 총 1만 4천600건의 교통사고로 187명이 숨지고 수많은 사람이 부상의 고통을 당한 것도 이처럼 순간의 방심이나 교통법규를 제대로 준수하지 않아 부른 비극이다. 안전 운전 의무를 지키고 적정 속도를 유지하면서 서야 할 곳에 서는 등 여유 있게 운전을 할 경우 교통사고는 자연히 줄어들게 되어 있는 것이다.

무엇보다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해서는 법규를 철저히 지키고 양보하는 운전 문화가 확산되어야 한다. 도로는 자기만 생각하고 함부로 내달리는 일부 몰지각한 운전자들의 전유물이 아니다. 이런 운전자가 많을수록 교통사고는 증가할 수밖에 없다. 대구가 교통사고 천국이라는 오명을 벗기 위해서라도 이런 후진적 교통 문화를 시급히 바꿔야 한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