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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인혼 "한국측과 할 이야기 많다"

아인혼 "한국측과 할 이야기 많다"

"한국측과 할 이야기가 많다"

16일 방한한 로버트 아인혼 미국 국무부 대북·대이란 제재 조정관은 "이란으로부터의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 한국 정부 관계자들과 유용하고 건설적인 대화를 하기 위해 왔다"고 방한 소감을 밝혔다.

그는 또 지난해 12월 이후 불과 한 달 만에 다시 한국을 찾은 데 대한 세간의 시선을 의식한 듯 "그동안 논의가 필요한 다른 이슈들이 많이 생겼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국 측에 기대하는 이란산 원유수입 삭감폭을 묻는 질문에는 "내일 외교통상부에서 논의할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그는 다만 "한미가 함께 직면한 도전(challenge)이 여전히 남아있다"는 말로 양국이 '같은 배'를 탔음을 강조해 한국의 제재 동참에 대한 기대를 우회적으로 내비쳤다.

아이혼 조정관은 방한 기간 외교부 김재신 차관보 및 기획재정부, 지식경제부 관계자 등을 두루 만나 이란 핵 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 공조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한국에 이란산 원유 수입 감축을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방수권법이 발효되기 전인 지난해 12월 초에 방한했을 때도 아인혼 조정관은 이란 제재에 적극 동참해 달라고 우리 정부에 요청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우리 정부는 미국의 '전략적 동맹'인 한국의 특수한 상황을 감안해 국방수권법 적용을 유예받거나 예외로 인정받는 방안을 검토해 줄 것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국방수권법의 예외를 인정받으려면 이란산 원유의 수입을 '비중 있는(significant) 규모'로 줄여야 한다.

한국 경제에 미칠 피해를 최소화 하면서 미국의 대 이란제재에 동참하는 모양새를 갖추는 절충점 찾기가 그리 쉽지만은 않다는 것이 정부 안팎의 관측이다.

한편 아이혼 조정관은 지난 12월 방한 때와는 달리 이번 방한 기간에는 별도 기자회견을 하지 않을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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