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오 "경찰 급여인상 헌법소원 잘못됐다"
일선 경찰들이 여타 공무원보다 낮게 책정된 급여 체계 개선을 요구하는 헌법소원을 내는 데 대해 조현오 경찰청장이 16일 반대 입장을 공식 표명했다.
조현오 청장은 이날 정례기자간담회에서 이번 헌법소원에 대한 의견을 묻는 말에 "경찰청 지휘부가 제대로 된 기능과 역할을 못해 이런 현상이 벌어진 것"이라면서 "이 상황은 잘못된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경찰 공무원의 급여가 공안직 공무원보다 상대적으로 낮게 책정되는 것은 평등권 위배라며 한 경감급 간부가 헌법소원을 제기하자고 모금활동을 벌이자 5일 만에 1만여명의 경찰관이 참여 의사를 보이는 등 폭발적인 반응을 보인 바 있다.
조 청장은 "돈을 많이 받고 적게 받고를 떠나 경찰 업무 특성에 맞는 보수 체계를 도입해달라는 직원들의 주장에는 충분히 공감한다"면서도 "다만 경제 여건이 안 좋은 상황에서 국민 눈에 불편하게 비치거나 개인적인 모금활동으로 이뤄진 것은 옳지 못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현 정부가 나름대로 경찰 처우 개선 노력을 지속해 온 만큼 경찰도 공식적인 라인을 통해 급여 체계 개선을 꾸준히 추진할 것"이라면서 "더는 모금하지 않도록 조치했고 모금된 돈을 집행하는 것도 조용히 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7월 의사(義死)한 고 조민수 명예순경의 미담이 조작됐다는 의혹에 대해선 "이번 주 중 사실 관계를 명확히 할 수 있을 것 같다"면서 "결과에 따라 후속조치가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조 청장은 "사실이라면 징계나 문책 등 대응이 따르고, 사실이 아니라면 그에 상응하는 다른 조치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 청장은 자신의 거취에 대한 질문에 "다 끝난 일"이라고 말해 청장으로서 역할을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박종준 경찰차장의 총선 출마로 공석이 된 차장 인사는 "곧 단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댓글 많은 뉴스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
헌재, 감사원장·검사 탄핵 '전원일치' 기각…尹 사건 가늠자 될까
계명대에서도 울려펴진 '탄핵 반대' 목소리…"국가 존립 위기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