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원전 수명 연장·방폐장 공사 중단하라"

경주시의회 성명 발표…총체적 안전진단도 요구

경주 월성원자력발전소 1호기의 발전정지와 방사성폐기물처분장 공기연장 등 원전 관련 사고와 문제가 잇따라 불거지면서 원전 수명연장 및 방폐장 공사 중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경주시의회는 16일 소회의실에서 전체 의원 간담회를 열고 '월성원전 1호기 수명연장 계획과 방폐장 공기연장' 문제에 대해 논의를 하고 이를 반대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시의원들은 이날 이용태 월성원전 본부장으로부터 월성1호기 발전정지 경위를 듣고 "최근 고장이 발생한 월성원전 1호기는 올해 설계수명 30년이 다하는 노후 원전"이라며 수명연장 시도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또 방폐장에 대해서는 "방폐장이 2차례에 걸쳐 당초 계획보다 4년이나 더 걸린다는 공기연장 발표로 방폐장의 안전성 등 각종 문제점을 정부 스스로 자인한 것"이라며 "정부와 방폐물관리공단은 방폐장 공사를 즉각 중지하고 국제적인 전문기관에 방폐장의 총체적인 안전진단을 실시하라"고 요구했다.

'원전'방폐장 안전에 관한 경주지역 제정당 사회단체'는 이날 경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수원과 방폐물관리공단은 무모한 월성원전 1호기 수명연장과 방폐장 공기연장을 즉각 중단하라"고 밝혔다.

월성원전 1호기는 이달 12일 냉각제펌프 베어링 온도스위치의 오경보 발생으로 발전정지됐으며, 한국방사성폐기물관리공단은 13일 방폐장 공사기간을 18개월 추가 연장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방폐공단은 지역민과 환경단체들의 안전성 우려를 불식하기 위해 양북면에 건설 중인 방폐장 공사현장을 16일부터 5일간 개방한다고 밝혔다. 대상은 민간환경감시기구, 환경운동연합, 경주핵안전연대, 경실련 등 지역 환경단체와 주민 등이다.

방폐공단 관계자는 "개방과 함께 대국민 불안 해소를 위해 앞으로 관련기관과 협의해 국내외 전문기관의 안전성 검증도 받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방폐공단은 앞서 올 연말 준공예정인 방폐장의 사일로 2개의 암반이 설계보다 연약하고 지하수도 대량 유출돼 당초 목표보다 18개월 공사기간을 연장한다고 발표했다.

경주'이채수기자 csl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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